여자친구 생기기 전과 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후배가
음식 잘하는 집이 있으니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여
절친한 친구와 함께 추천한 집을 방문하였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영업을 안하더군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방향을 틀어
고양시 관산동의 나름 유명(?)한 집으로 가서
저녁을 대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식사라는것이 밥만 먹는것이 아니고
술도 한두잔 걸치다보니 취기에 분위기도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근처에 있는 호프집으로 입가심 삼아 2차를 가게 되었죠..

알만한 사람은 알만한 호프집 체인점이었는데
다른곳에 비해 장소가 조금은 비좁은 듯 하였지만
장사는 괜찮게 되는지 빈자리가 몇없이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두리번 거리다 출입구 옆에 우리가 앉을만한 자리가 있어
일단 멍석깔고 호프 몇잔시켜 담소를 나누고 있었죠

그런데 이때...

옆자리에서 큰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란 말이죠
무슨일인가 싶어 옆을 돌아보니
70정도 돼보이는 노부부와 호프집 주인과의 실강이가 벌어진거죠

이유인즉슨...




금이간 소주잔을 줘서 술맛을 다 버렸다는 얘기..
호프집주인이 정중히 사과를 하고 잔을 바꿔주겠다고 하는데도
70대 노부부는 막무가내로 주인을 향해 독설을 퍼붓더군요..

장사하는분들이 고의로 깨진잔이나 깨진컵을 주는경우는 거의 없을겁니다.
이럴경우 대부분의 경우라면
잔이나 컵이 깨어진것을 보면 바꿔달라고 하여 교체하지요
그런데 70대 노부부의 경우 술도 거의 다 먹은것 같은데
뒤 늦게 깨진컵을 들먹이면서 주위에 손님들은 관심밖이고
아니 오히려 주위시선을 끌기라도 하듯
맹열히 주인을 향해 연신 독설을 뿜는겁니다.
주인장의 사과는 애초 노부부에게는 필요가 없던거죠..

주위손님들을 의식하여 더 시끄러워지는걸 원치 않는 주인이
결국 돈을 받지 않겠으니 나가달라고 하였는데도 소란은 계속되었고
일방적인 소란에 주인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이 모드 아연질색..

보다 보다 못한 손님 한분이 주인의 잘못이 없음을 알고
노부부에게 웬만큼 했으면 주위사람들에게 피해 그만주고 가시라고 했죠
그런데 기다렸다는듯이 그 손님에게 달려들어 심한 독설이 시작되고
모두가 조용한 가운데 70대 노부부는 계산은 안해도 되는 분위기에서
출입구 앞에서도 지속적으로 소란이 계속되었습니다.

출입구 옆에 앉아있는 우리 일행이 소란의 피해를 보는것은 당연지사..
보다 보다 못한 내 절친한 친구가 노부부를 향해서
조용히 가시라고 한마디 던지게 되었고
그 노부부는 또다시 내 친구를 향해서 독설이 시작되었는데

한 성질하는 내가 참다 참다 못해 슬쩍 거짓으로

'아 이거 안되겠군 김형사 불러야 겠어' 라고 했죠

그런데 효과가 있었던가요 그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노부부는 밖으로 나가더군요..

ㅎㅎ... 순사 무서운건 아나보다 했죠..

호프집 안이 다소 조용해진 가운데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앞에 앉은 후배가 말하길

'노인네들이 아직도 안가고 있네요'

하더라구요

고개돌려 밖을 보니 정말 노부부가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더군요

잠시 후...

이게 웬일입니까?
내게 아이디어를 얻었나....?
파출소에서 경찰을 불렀더라구요....

아주 대책없는 노인네들이구만....;;

신고가 들어갔으니 당연히 출동은 해야하고...
아마 담당형사도 사건(?)의 내막을 알고는 난감했을겁니다.

이래 저래 해서 일은 마무리 되었는데
나도 오래산것은 아니지만
사는동안에 별의 별 사람 다 본다지만
어제 노부부의 경우는 진짜 심하더군요

웃긴 생각이지만
잔이 깨진게 아니고
아마도 깨진잔을 주머니에 숨겨와서는
술 다먹고나서 멀쩡한 잔과 바꿔치기 한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서로 부부가 맞기나 한것인지..
어찌나 하는짓이 똑같던지..

가장 변변치 못한 인간들이
나이값도 못하면서
싸울때 꼭 나이 따지죠..

어이!
어제 노친네들
아무리 빌어먹더라도
나이값 좀 하고
세상 그리 후지게 살지 말란 말야~

젊은이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