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로꼬

끄로꼬 ㅣ 산하그림책
안드레스 로페스 지음, 김서정 옮김 / 산하 / 2023년 5월

볼수록 매력적이고 인생을 담은 그림책을 보았어요.
안드레스 로페스의 <끄로꼬>입니다.


끄로꼬…?
악어를 의미하는 크로커다일을 따온 거 같아요.
근데 크로커가 아닌 끄로꼬…?
아무래도 안드레스 로페스 작가가 멕시코 출생이라서 그런게 아닐가 생각하네요.


보통 악어와는 다른 빨간 악어 끄로꼬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까요?


끄로꼬는 악어예요.
다른 악어처럼 헤엄치고 걷고, 다른 악어처럼 먹는 악어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외나무 다리를 건너다가 외나무 다리가 부러져 깊은 구덩이에 빠집니다.


끄로꼬는 구덩이에서 나오려고 악어가 할 수 있는 동작을 50가지나 했지만, 아무것고 소용이 없었어요.

그때, 동물친구들이 다가와 조언을 해줘요.


뱀 한 마리는
“거기서 나오는거 어엄청 쉬워. 나무에 몸을 돌돌돌 감고 올라올때까지 뱅뱅뱅 돌기만 하면 돼!”

새 두 마리는
“거기서 나오는거 어엄청 쉬워. 날개를 마구마구 파닥이기만 하면 돼!”

원숭이 세 마리는 
“거기서 나오는거 어엄청 쉬워. 벽에 몸을 걸치고 오른쪽 왼쪽 힘차게 뛰어 봐!”


하지만 끄로꼬는 못 올라옵니다.
어어청 쉬운 일이 아니구나,
생각한 동물 친구들은 다 같이 힘을 모아 꺼내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끄로꼬는 여전히 어두운 구덩이에 있었지요.


끄로꼬는 슬퍼 울기 시작합니다.
눈물이 점점 구덩이를 채웁니다…



끄로꼬는 구덩이를 잘 나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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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로페스의 <끄로꼬> 그림책은 세로로 길게 되었어요.
악어가 구덩이에 빠진 순간,
깊고 깊은 구덩이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로 세로로 길~게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상 읽게되면 끄로꼬와 동물 친구들 외에 정글 주변도 살펴보세요.
매 페이지마다 위치가 달라지는 무당벌레, 쥐, 달팽이, 개구리, 잠자리 그리고 변태하는 나비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끄로꼬는 보통의 악어처럼 살고 싶었을 뿐인데!
구덩이에 빠집니다.
시련과 고난이 생기지요.
자신의 능력 밖의 일에 맞닿아 구덩이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근데 주변에서는 구덩이를 나오는게 ‘어엄청’쉽데요.
하지만 악어 끄로꼬는 나무를 돌돌 감쌀만큼 뱀처럼 유연하지도 않고,
새처럼 공중을 날 수 있는 날개도 없고,
원숭이처럼 민첩하지 못 합니다.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한 방법은 내게 안 맞을 수 있어요.
나는 그 친구들이 아니니깐요.
내게 쉬운 일은 타인에게 어려울 수 있고,
내게 아려운 일은 타인에게 쉬울 수 있습니다.


끄로꼬는 기가 죽고, 뭘 해야 할지 모를고 같아요.
그저 눈물이 나올거 같습니다. 
이런 생각도 할거 같아요.
‘다른 애들이 쉽게 되는 일이 나는 왜 안 될까?’ 


하지만 끄로꼬의 눈물이 점점 구덩이를 채우게 되자, 끄로꼬는 자연스럽게 구덩이를 빠져나옵니다.


“오, 끄로꼬 나왔네! 해결했어!”
박수치며 감탄하게 되지요.


좌절과 실패를 두려운 경우나
이미 좌절을 겪고 극복하기 힘든 경우
격려가 되주는 그림책입니다.
‘뭐가 되었든 방법이 있을 거야!’ 
’시간이 지나면 할 수 있을거야!‘
하며 우리의 어깨를 토닥이는 거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알록달록 차차차

알록달록 차차차 사운드북 ㅣ 말놀이 뮤직Q
허주혜 지음, 김병남 그림 / 스마트베어 / 2023년 2월

자동차 러버 아이라면 좋아할 만한 사운드북을 만났어요.
스마트베어의 <말놀이 뮤직Q-알록달록 차차차>입니다.


스마트베어는 어딘지 아시겠나요?
그 유명한 ‘국민튤립’ 을 만든 곳이에요👍

믿고 들어보는 스마트베어의 <알록달록 차차차> 사운드북에는 '탈것' 과 관련된 창작 동요가 들어있어요.
1.알록달록 차차차
2.바쁘다 바빠!
3.쿵쿵쾅쾅 중장비
4.여행을 떠나요
5.씽씽이 바퀴
6.무슨 소리일까?

총 6곡으로 차차차, 스윙재즈, 발라드 등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들을 수 있기에 음악적 지능도 확장하고 리듬감도 더욱 높여 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오른쪽 상단의 곰돌이 버튼을 누르면 경찰차, 기차, 배 등의 생생한 탈것 효과음 소리가 나옵니다.
아이가 음악을 들으면서 중간 중간에 효과음을 낼 수가 있어요.


또 인상적인 것은 무한반복도 가능하다는 거에요!
1곡 반복 재생 버튼과 오토리버스 버튼이 있어 듣고 싶은 동요를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매력도 지녔습니다.


마지막으로 휴대하기 좋게 작아요.
아이가 외출 시 유모차 안에서도 편하게 들을 수 있답니다.


국민튤립을 졸업한 아기들에게 한 단계 업해서 스마트베어의 <말놀이 뮤직Q>시리즈를 접하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다양한 음악 장르의 운율이 강조된 멜로디와 반복되는 가사를 통해 우리말의 리듬과 구조를 배워보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신비의 달

신비의 달 ㅣ 민트래빗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 도서
도미야스 요코 지음,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송지현 옮김 / 민트래빗 / 2023년 5월

잠자리 독서책으로 좋은 책을 접했습니다.
 도미야스 요코의 <신비의 달>이에요.


달과 독수리 그리고 고래와 바다거북.
아이가 싫어 할 수가 없는 표지입니다.


속면을 보면 새까만 하늘에 별이 있는 기분이 들어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하늘에 동그랗고 신비로운 달이 떠오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숲에 달빛이 뿌리니,
숲속 곤충들이 요정으로 변하여 춤을 춥니다.


들판에 달빛이 살포시 퍼지니,
홁 아래 잠들었던 꽃씨들이 자라 꽃으로 가득해집니다.


달이 고요한 바다를 비추니, 
물고기들이 밤하늘을 올라 달님 밑을 헤엄을 칩니다.


마을에 노란 달빛이 닿으니,
자고 있던 아기들이 깨어 둥실 두둥실 밤하늘을 날아요.


달은 어디든 비추어요.
이 세상이 어둠에 잠기지 않게.
어둠이 나를 삼키지 않게.
오늘도 비추어 줍니다.



도미야스 요코의 <신비의 달>에서는 달과 함께 다양한 장소가 나와요.
숲, 들판, 바다 그리고 아기가 있는 마을이지요.
더 나아가
사바나의 밤하늘에도, 정글의 밤하늘에도 그리고 눈물로 얼룩진 전쟁터에도 달은 함께 있습니다.

전쟁터 그림도 실렸다는게 이 책의 특징중 하나에요. 사실 잠자리 독서 치고는 뭔가 무게감이 있지요.
전쟁의 무서움을 저도 머리로만 알기에 과연 아이가 잘 이해 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었으나, 그래도 어둠에 세상이 완전히 잠기지 않도록, 그래서 우리가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달의 포용력과 생명력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자마트

사자마트 - 2024 경남독서한마당 추천도서, 2025 초등 4학년 1학기 국어활동 교과서 수록도서 ㅣ 바람그림책 137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3월

#사자마트
#사자 #마트 #편견 #선입견 #첫인상 #소문 #소통 #이웃
#김유 #소복이
#천개의바람 #천개의바람출판사 #도서출판천개의바람



<마음버스>의 김유 작가와 소복이 작가가 <사자마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언어 구조 및 언어 유희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주는 작가님인데요.
이번 <사자마트>의 ‘사자’는 무슨 의미일까요?
궁금해하며 책을 넘겼습니다.


사자마트의 ‘사자’는 주인 사자 씨의 이름입니다.
사자 씨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오길 바랐어요.
물건을 팔고 싶은 마음만 있었다면 ’팔자마트‘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사자마트는 아파트 입구에 있습니다.
102동 아주머니가 문을 슬쩍 열었는데
상자들 틈에서 사자 씨 얼굴을 보게 되자, 아주머니는 놀래요.
“에구머니나!”

사자 씨도 놀라 밖으로 나갔는데
때마침 바람이 불어봤습니다.
사자 씨의 모습은 머리털을 휘날리는 커다란 사자처럼 보였습니다.
아주머니는 뒤를 힐끔거리며 달아났지요.


그 후,  사자마트의 사자 씨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해요.
“주인이 사자처럼 생겼더라고.“
”성격이 고약해 보이던데요.“
”어휴, 무섭네요.“

어느새 사자마트의 ‘사자’는
’물건을 사자’가 아닌 ’무서운 사자‘가 되었지요.


그래서 그런가 손님이 오지를 않아요..
하지만 사자 씨는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도 아침마다 일찍 가게 문을 열고,
밤마다 잊지 않고 고양이 밥을 챙겼어요.
근데
갑자기 전깃불이 꺼졌어요.
온 동네가 까만 세상이 되었지요:


사자 씨는 촛불을 밝혔어요.
삐뚜름한 선반 아래에도
불 꺼짐 냉장고 위에도
투명한 유리창 앞에도요.



정전된 이 날, 여전히 사자마트엔 손님이 안 오는 걸까요?
그건 그렇고 왜 정전이 일어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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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저는 <사자마트>의 ’사자’는 두 가지만 생각을 했어요.
동물의 사자일까? 
물건을 사라는 건가?
하지만 주인 ’사자‘ 씨의 의미도 내포 되어 있는 재밌는 소재였습니다.


주인 사자 씨는 주변 이웃이 보기엔 얼굴이 약간 사자처럼 보이나봐요. 
더 나아가, 주인 사자 씨는 이웃 주민들에게 성격이 고약해 보인다, 무섭다 등의 이미지가 자리 잡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만나보고 대화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웃 주민들은 알게 되어요.


소통의 중요성을 알려주네요.
사람에 대한 편견, 선입견은 가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그러니 상대에 대한 오해는 직접 물어보고 이야기 해봐야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더불어 사는 세상.
누군가에 대해 소문만 듣고 편견, 오해가 있었다면, 다정하게 먼저 다가가 보는게 어떨까요?
어쩌면 그 사람도, 사자 씨처럼 친절하고 안 무서운 분일지도 모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면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면
존 헤어 지음, 이종원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3년 3월

거북이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볼만한 책이 있어요.
존 헤어의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면>입니다.


작가 존 헤어는 어린이를 위해 그림책을 만등기 전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데렉터 등으로 일을 했던 분이에요.
그래서 존 헤어 작가만의 매력있는 그림체를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http://john-hare.squarespace.com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는 동물은 어떤 거북일까요?
책을 보러 가 봅시다~



악어거북 알폰소는 낚시를 좋아해요.
낚시는 알폰소가 가장 잘하는 일이기도 하지요.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알폰소는
연못 깊숙한 곳, 오래된 타이어와 해초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입을 크게 벌린 후 기다립니다.


그의 특별한 혀만 빼고요.
살랑살랑 움직이는 알폰소의 혀는 마치 꿈틀거리는 맛있는 벌레처럼 보여 물고기들의 미끼가 됩니다.
물론 모든 물고기가 알폰소의 속임수에 쉽게 넘어가지는 않아요. 그러나 진정한 낚시꾼은 알폰소는 오래 참고 기다립니다.


이때!
조그만 피라미 한 마리가 다가왔어요. 
그러더니 피라미 친구들을 데려오더니, 나중에는 몸집도 크고 나이 드신 베티 할머니도 데리고 오지요.
알폰소는 신이 났어요.
‘앞으로 며칠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되겠는걸!‘


과연 알폰소는 오늘도 낚시를 성공해 피라미들을 배불리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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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것은 누구일까?
악어일까?
알폰소라는 이름이네?
거북이라네?!
우리가 아는 거북이랑 다르다~
악어거북이래!
등이 뾰족뾰족하지?
등등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림 속 알폰소는 다른 거북들에 비해 엄청 크기에 ‘바다거북인가?’하는 착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 거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악어거북이 먹이를 먹는 방법은 독특해요. 혀가 지렁이처럼 살랑거리고, 낚인 물고기들을 잡아먹지요.


피라미 한 마리가, 친구랑 먹어야지 하면서 점점 더 많은 물고기를 데리고 오는 모습에서는 알폰소가 맛있게 먹는 걸로 끝이 나는 건가 싶었는데 반전이 생겨요.
마지막에 온 피라미 베티 할머니가 오늘이 생일이었기에 알폰소는 머뭇거리게 됩니다.

아마 자연관찰 책이었으면… 먹고 끝이 날거지만, 결국 알폰소는 피라미들의 나눔과 배려 그리고 공감을 통해 피라미들을 잡아 먹지 않습니다.
창작책의 묘미이지요.


인내심과 이타심을 보여준 악어거북 알폰소.
거북이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특별하고 감동적인 낚시 이야기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면>를 읽어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