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로서의 건축 - 언어, 수, 화폐 패러다임 총서
가라타니 고진 지음, 김재희 옮김 / 한나래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은유로서의 건축'에서 가라타니 고진은 서양의 철학사를 건축으로서의 의지로 파악하고 비판한다. 흥미롭게도 가라타니 고진의 서술방식은-서문에서부터 발견되는데, 마치 일본의 오리가미를 떠오르게 한다. 접다(おる)+종이(がみ)의 합성어인 오리가미(おりがみ)란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종이접기인데 우리나라의 종이접기는 2차세계대전시기즈음에 독일의 종이접기와 일본의 방식이 합쳐져서 전해진다. 하지만 독일을 포함한 유럽도 일본도 독자적인 종이 접기 방도를 만들어 발전시켜 왔다고 한다. 그 오리가미의 서술방식은 분명 구축construction, 건축, 생성이라기보다는 제작poiesis에 더 가까울 거라 생각한다.
 
플라톤의 향연도 자주 언급이 되고 있는데, 고대의 그리스인들은 짓기poiesis를 창작과 동일시 했다. 아무튼 여러가지 고리들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플라톤뿐만 아니라 현대 사상과 철학에 대한 해박한 가라타니의 이해는 자뭇 따라가기 어려워 보이는 개념들을 씹을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책은 현대철학에 대한 일종의 개괄서 역할을 한는 걸로 봐도 좋다. 하지만 여러가지 개념들을 나열하는데 온전하게 소화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참고들이 필요했다. 많이 놓친 사항들이 있어서 일단 읽기를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자뭇 덜 이해된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1,2부는 앞서말한 현대 사상에 대한 나열이 주로 파악된다. 특징이 있다면 글의 귀결이 항상 괴델의 불확적성 원리나, 비트겐슈타인 혹은 마르크스, 칸트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에 대치되는 사상은 헤겔, 때로는 키에르케고르, 후설, 등이다. 복잡하게 엮여가는 듯 하면서도 가라타니는 시종일관 어떤 문제에 대해 끈질기게 추적한다. 그 문제란 이 책을 읽게 된 입문서적의 저자님에 의하면 타자와 타자성의, 관계에 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그런 덧붙임이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몰아가는 근거는 부분적으로 나뉘어진 3부까지 포함한 21개의 파편들이 과연 그러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불분명하게 비춰지고 있기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1,2부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는 3부는 초반엔 비트겐슈타인의 수학에 대한 괴델에 대한 이론과 러셀 비판이 이어지더니 어느 순간에인가 1,2부에서도 반복해서 나왔던 마르크스의 '자연생장' 이라던가, c-m-c, m-c-m의 풀이가 등장한다.  즉, 결국 서양철학의 '건축에의 의지'를 바깥이란 개념에서 즉, 타자,-토대없음-을 통한 비판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마르크스나 비트겐슈타인을 통해야 한다는 의미일까. 나름의 매듭을 지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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