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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 Movie Tie-in ㅣ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2월
평점 :

① 책의 내용 요약
노예해방 전쟁의 도화선이 된 작품, 솔로몬 노섭의 '노예 12년'!
'노예 12년'은 솔로몬 노섭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작가가 평범한 가정을 일구고 살던 중 노예로 납치되면서 시작되는 12년의 노예 생활과 극적인 탈출 과정을 풀어내고 있다.
② 느낀 점
초장에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진솔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또한 독자들이 마주하게 될 진실이 가지는 잔혹성, 이런 부분들에 대한 생각은 오롯이 독자들에게 맡긴다고 말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전반적으로 작가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후 작가는 작가의 아버지가 노예 신분에서 자유인이 되기까지, 또 작가가 아내와 결혼하여 세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압축하여 풀어내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노예 12년'의 특징은 내용 중간에 작가 스스로 미래를 반복해서 언급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이미 벌어진 긴 세월의 시간들을 처음부터 풀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 중에 앞으로의 일을 암시하는 듯한 어두운 표현들이 많이 삽입되어 있다. 이렇게 함으로서 읽는 이로 하여금 이야기의 전개를 짐작하게 하고, 또 앞으로의 어두운 날들에 대한 기록들과 마주하는 것에 대한 조금의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작가의 심경이 반복해서 등장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또한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상하는 부분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작가의 심경과 그 상황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진짜 이름이었는지도 굉장히 의심스럽다.' -2장中-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작가 자신이 납치를 당했다는 것을 인지하는 부분이었다. 신사, 라고 쓰고 용서못할 놈들, 이라고 읽는 두 신사와의 만남과 납치. 자신이 납치당했다는 것을 처음에 인정하지 않고 누군가 실수한 것이라고만 생각하다 결국 그것을 인정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가슴이 먹먹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설마, 나는 아니야, 라는 마음이 누구나 있지 않은가. 작가가 끝내 그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우는 부분에서 마음이 먹먹했다.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짐작되었기 때문이다.
'노예 12년'을 읽는 내내 여러 가지 감정들이 들었던 것 같다. 씁쓸함, 뭉클함, 슬픔, 분노, 충격..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내가 납치를 당했을 때 나는 그것을 쉽사리 인정할 수 있을까? 내가 작가라면 어땠을까? 작가는 끊임없이 자유를 향한 갈망, 가족을 향한 그리움, 이성적인 사고, 판단 등을 보여주는데 내가 노예로서 작가가 받았던 대우를 받았을 때 나 또한 작가처럼 행동하고 갈망할 수 있을까?
노예제도와 관련된 책을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예제도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낸 작품을 읽은 건 처음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이 책의 영화화 소식을 접하면서였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읽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권리 '자유'.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며 감히 그것을 박탈당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면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예 제도.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서' 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잔혹한 제도 중 하나인 것 같다.
③자유롭게 기술
'노예 12년'은 작가의 실화이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살인자의 기억'이 속독했던 책이었다면, '노예 12년'은 반대로 천천히 읽은 책이었다.
어렵지 않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고, 위의 느낀 점에서 썼듯이 감정적인 부분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