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과 체찰 - 조선의 지성 퇴계 이황의 마음공부법
신창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초반에는 학자로서의 퇴계가 얼마나 벼슬을 사양하고 학문에만 매진하려 했는지 보여준다. 여타 업적보다, 그런 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애쓴 것 같다. 퇴계의 일생이지만 다른 여러 책에서 보여주는 일대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상당히 쉽게 쓰여진 책이라 좋았다. 마음공부란 평생을 두고 해야 하는 것이라 여기므로 마음에 드는 구절은 두고두고 마음이 힘들 때마다 읽으면 평안해진다. 딱히 어떤 구절이 힘이 된다거나 대단한 내용을 설파하는 건 아니지만 조근조근히 겸손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편지들을 읽고 있으면 나 역시 겸손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최근 공무원 시험뿐만이 아니라 취직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공부인가..취직만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 나 역시 그런 공부를 하고 있으나 가슴아프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헌세에 필요한, 공부의 의미와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혹 오랜 시간 공부하는 이가 있다면, 그리고 가르치는 자리에 있다면 읽어볼 만 하다. 

다만 유학-성리학이 기본인 이야기인지라,...내가 아무리 성리학의 근본인 여러 어휘-이를테면 경, 성, 정심 등의- 어휘를 알고 있다 하나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개념수준의 지식이라, 그 깊은 뜻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쉬운 어휘로 적혀있는 쉬운 말들이지만 곱씹어 생각할수록 어려운 이야기들이다. 어느정도 수준의 이해가 있으면 더 좋을 것을, 지식이 얕아 좋은 말씀을 듣고도 아리송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퇴계는 고인이 이미 떠나 못 뵈, 고인이 가던 길을 따라가면 되리라 했으나 나같은 범인은 그 길마저 따라가기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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