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람을 빨려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다 읽는데 시간도 많이 안걸린다.보딩홈을 끔찍한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다 읽고나니 그리운 느낌이 든다.작가가 그곳에 애정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대부분의 시간을 증오에 휩싸여 보냈겠지만.비록 며칠동안 같이 보낸 책이지만 내게도 보딩홈의 오줌 지린내가 얼마쯤 묻은 것 같다.이 책을 읽고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끝까지 몰락한 자의 자유 같은 것이 이 책 속에 있다.찝찝한 부분이 있고. 시원한 부분이 있다. 주인공이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그 과정은.어떤 스릴러보다 나를 가슴 졸이게 만들었다.애정이 가는 주인공은 아니지만.괜한 희망 품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그것은 어쩌면 지금의 나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었던가.고통의 길은 지혜의 궁전으로 통한다는 시구를.나는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해설을 읽은 후에 더 써보겠다.마지막으로 책에 등장하는 블레이크의 시를 옮겨본다.지옥의 격언죽은 자들의 유골 위로 너의 마차와 쟁기를 몰아라.고통의 길은 지혜의 궁전으로 통하나니.열망하나 행하지 않는 자는 역병을 부른다광기의 시간은 시계가 헤아리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