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ㅣ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평점 :
조용한 주택가에서 뜬금없이 파열음이 울려퍼지고 연기를 본 이웃이 신고하여 소방서에서 출동하여 화재를 진압한다. 진압 후 내부에 들어간 소방대원의 헬멧 위로 떨어진 그것은, 폭파된 듯 산산조각 난 시체였다. 함께 발견된 어린아이가 쓴 듯한 치졸한 범행성명서는 개구리 남자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단서가 되었다. 이후 황산 탱크 안에서 머리를 제외한 온몸이 용해된 시체가 발견되고, 이어 고속으로 달리는 전차에 사람이 치이는 사고까지 발생된다.
이전에 벌어졌던 사건과는 다른 양상을 띄며 이전의 무대였던 한노시를 벗어나 수도권에서도 범행이 벌어지며 부족하지만 불안함을 떠올리기에는 충분한 카더라를 타고 심상치 않은 공기가 번져간다.
개구리 남자의 귀환일지- 부활일지-
39조에 의해 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자는 일반인이 아니다. 그런데 사회에 풀어놓고 따로 손 쓸 도리가 없다는 생각을 가진 흑막 오마에자키 교수의 사위 고히루이.
49페이지
정말 잔인한 사람은 실제로 죄를 저지른 범인보다 이러한 익명의 어중이떠중이들이 아닐까. 범죄자는 체포되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다. 그런데 피해자에게 엄청난 심적 고통을 안겨준 이름 모를 비겁자들은 아무런 벌도 받지 않는다. 사실 이쪽이 훨씬 더 악질인지도 모른다. 피해자 유족의 마음은 두 번 난도질당한다. 처음에는 범인, 이어 이름을 숨긴 비겁자들에게.
고타가와가 변호사 미코시바에게 하는 말 중에 -
278페이지
"테크닉 문제가 아니야. 작곡가가 베토벤이기 때문도 아니고. 여자의 과거를 알아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그것은 죄인의 노래야. 타인의 피에 젖은 손가락이 연주하는 음악이지. 그래서 나나 당신이나 끌리는 게 아닐까."
책을 읽으며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 이야기는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이후 사건을 주도하여 일으킨 범인과 그의 변호사 미코시바의 이야기이기도 한 '속죄의 소나타'가 중간 기점 역할을 할만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이후의 시간대로 이어지는 것이 이번에 읽은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이라는 정보를 얻었다.
와타세 경부 시리즈, 변호사 미코시바 시리즈 같은 시리즈물들도 많고, 서로 이야기에 얽히고 섥힌 상태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도 한다는 것도 어딘가에서 스치듯 봤다. 그 이야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변호사 미코시바는 장면으로 치면 2장면에 등장한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이야기 속의 시간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현실에서는 7,8년 정도의 공백이랄까- 시간이 띄워졌음에도 전혀 시대적으로 뒤쳐졌다거나 촌스러워질 수 있을 법한 부분이 전혀없었다. 오히려 그때 당시에 유행하는 것들이 자세히 등장하지 않아서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들만은 적절히, 부족하지 않게 제공해주고 있었다.
+ 와타세 경부의 추리는 못따라가겠다. 너무 기발한 발상이라서 -
+ 이래서 내가 작년에 테미스의 검 이북을 끝까지 못 본 것인가!!!
+ 궁금해서 맨 뒷 페이지를 먼저 봤는데, 아니 어떻게!! 하는 생각으로 몇번이나 뒤를 먼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