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점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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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즐에서 이벤트에 응모하고 수령한 책.

어떤 여자의 이야기인지, 그 일을 벌인 범인의 이야기일지, 사건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일지-

기대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22페이지

기자들이 소설을 써놓고 그것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 편집을 하고 우기고 소송을 하는 시대가 된 느낌이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은 상관없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곡해해서 해석하는 부분이 있게되는 것 같다. ​이슈를 만들어 주목받는 것만이 더 중요해진 것 같은 세태에 점점 더 자극적인 이야기가 쏟아져나오는 것도 불편하기만 해진다.

65페이지

사진 속에서 본 서인하와 실물 서인하의 다른점.

'기름기.'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이면을 보는 것은 익숙하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낯선 모습이 그러났을 때 보다 더 ​당황하게 되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기대하는 모습이 있고 그 모습에서 조금이라서 벗어난다면 자신이 한 말이 거절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모습이 진짜이든, 그냥 보기 싫었던 모습이든.

85페이지

'어느 쪽이 진짜인 걸까?'

어떤 것이든 애매하고 본능이 빨간불을 켜고 경보음을 울려대지만 애써 무시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연출된 것인지 원래 그랬던 것인지에 대해 믿고 싶은 구석이 엿보이면 그것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뭐가 진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순간은 내가 믿고 있는 것을 그대로 믿을 수 있는 힘만 있으면 되는게 아닐까- 한다.​

재판을 앞둔 검사 강주희를 찾아온 동료 이검사와 남검사와의 만남에서 잔소리인지, 걱정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격의없이, 일상적으로만 보이는 대화는 필요 이상으로 시답잖음이 덮여 있다. 흘려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그 시답잖아 보이고 일상적인 순간에도 이후에 지나가는 번뜩이는 깨달음을 위한 초석이 되어- 허투루 흘려버리는 장치가 없다는 부분에서 영화 각본을 쓰는 익숙한 치밀함이 나온 것 같다고 느꼈다. ​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 완벽한 말이었던 것인가-하는 씁쓸함도 있지만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온전히 그 모든 것은 해내고 짊어지고 가게되는 것도 여운이 느껴진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배우들이 서인하와 최선우를, 강주희를 연기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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