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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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드 스토리콜렉터1기 2020년 4분기 전략도서를 읽어볼 수 있는 혜택으로 이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괴물이라 불린 남자, 죽음을 선택한 남자, 폴른:저주받은 자들의 도시에 이은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인 진실에 갇힌 남자다.


영문 제목인 REDEMPTION의 사전적 의미인 '구원'은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이번 이야기에서 구원받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사소한 것이라 치부해 대수롭지 않은 척 넘겨버리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엿인다. 후회를 반면교사 삼아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는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는 친구의 존재도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야기는 5년 전 데커를 시궁창 같은 나락으로 떨어뜨린 그 사건 이후 FBI의 자문역할을 하다 살아있었다면 14번째 생일을 맞았을 딸 몰리의 묘지를 찾으며 시작된다. 그냥 단순히 연례행사같은 고향 벌링턴으로의 방문이었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얼굴만 봐서는 알아볼 수 없게 세월의 흔적이 남은 한 남자가 다가와 자신은 메릴 호킨스이며 13년 전 데커가 자신을 살인범으로 체포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무죄이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자신이 머무는 숙소로 찾아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절대 실수를 할 것 같지 않은 데커는 13년 전 신참 형사이던 시절 처음 맡았던 다중살인사건을 기억해본다. 당시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믿었던 그 사건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의뭉스러워하며 자신의 기억을 되짚어 본다. 자신이 봤던 증거들에는 분명 그 남자, 메릴 호킨스가 범인이었다. 당시 파트너였던 랭커스터를 다시 찾아 메릴 호킨스가 찾아왔던 이야기를 하다 결국 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고 알려준 숙소로 그를 찾아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살해된 채 메릴 호킨스가 발견된다. 병으로 이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던 메릴 호킨스는 왜 죽어야했을까? 강한 의문이 일며 데커는 자신이 봤던 것 이외에 다른 무언가에서 그게 아니었다는 단서를 발견한다.



이번 이야기에서 데커는 자신이 갇혀 있던 틀에서 벗어난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10년 가까이 파트너로 지냈던 랭커스터에게도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며 진짜 친구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줄 만큼 가까이의 위로가 되는 존재라는 것을 직접 말할 정도가 됐다.

이전 같았으면 혼자만의 기억 속에서 괴로워했을 법한 이야기도 입 밖으로 꺼내 재미슨과 마스에게 직접 어떤 일이 있어 괴로웠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 자신을 가두던 틀에서 벗어난 것 같다.

어딘가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서 데커는 2년을 넘게 폐인처럼 살다 자신의 가족이 왜 그렇게 됐어야했는지에 대한 진실에는 도달했지만 사건을 해결했다 뿐이지, 자신이 가족을 그렇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사건들을 해결하며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사람들을 만나보며 괴로웠던 순간들이 떠오를 때는 항상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멀찍이 떨어져 관심없이 지켜보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정론으로만 들이밀던 것에서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이해와 설득으로 조금은 더 사람다워진 것 같은 데커의 모습이어서 다음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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