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살기란 어렵다 - 삶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다양한 어려움에 관하여
문희철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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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해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죽지 않을 이유- 혹은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이유는 찾을 수 있다.

이 책엔 딱,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이럴 수도 있겠네- 하며 수긍되는 부분도 있다.





40페이지

보다 많은 이들이 비교의 우열에 따른 번듯함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남들보다 번듯하지 못할지라도 나 스스로 반듯하면 될 일이다.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면 될 일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그러면서 점점 나아가는 스스로를 마주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더 행복에 가까운 삶인 것 같다.


달리려고만 태어난 삶은 아니잖아





나는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졌거나 부품이 하나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도리를 잘 하지 못한다.

청소를 하는 것도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이 최선이고 잘 버리질 못한다. 겨우겨우 버리는 건 내가 버리겠다고 쌓아두고 반년에서 5년 가까이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진 뒤의 일이다.

일을 하는 부분에서도 쉴 때에는 마냥 정말 뭘 했는지 티가 안나게 논다. 잔고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위기의 신호가 점점 더 크게 울려대긴 하지만 '아직은 괜찮지 않을까?' 하고 탁, 놔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일을 하는 시기에는 일일일... 지나치다 싶게 일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어 기본 일상생활 이외에 좀 깊게 생각해야하는 복잡한 일을 놓치거나 놔버리기도 한다.


현실에서의 불편한 후회를 회피하기 위해 만사 골치아픈 것을 머릿속 한구석에 고이 접어둔다.

그러고 하는 것들은 돈버는 데에는 써먹을만큼 잘해내려 하지 않는 쓸데없는 일들이다.

오히려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쓰게 만들어주는 취미들이다.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싶은 것을 만들어보며 작은 위안과 도피를 얻기 위해 움직인다. 

손으로 만드는 여러가지에 시간을 쏟고 완성을 미루다 완성해낸다. 

돈 벌이를 하기에는 내 열정이 부족해 할 줄 아는 것들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유일하게 잘하는 건 짜증내기? 이것도 짜증을 내버리면 마음 속 불편함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후회막급. 짜증과 후회, 불안의 무한 반복 패턴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조금씩 사람다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느낀다.



완전히 수동적이지도, 능동적이지도 않은 어중간한 어디쯤에서 학습하고 체득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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