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와 죽고 싶은 광대 - Extreme Novel
노무라 미즈키 지음, 최고은 옮김, 타케오카 미호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노무라 미즈키의 문학소녀 시리즈 중 첫번째. 이 시리즈는 인간실격, 폭풍의 언덕 등 고전 문학을 모티브로 하는 라이트노벨이라고 들었다. 과연 라이트노벨로 포장된 일본 젊은이들의 고전읽기는 어떤 것일까 하는 호기심에서 책을 펼쳤다.

문학소녀와 죽고 싶은 광대는 일본의 대표적 문학작품 중 하나인 〈인간실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밖에도 다자이 오사무의 다른 작품들 뿐만 아니라 호메로스부터 미야자와 겐지까지 여러 문호와 그들의 온갖 작품들이 언급된다.

〈인간실격〉을 읽고 그 문장에 빠져든 청춘들, 고뇌속에서 몸부림치다 파멸로 내달린 요조의 모습은 코노하이면서 슈지이면서 다자이 오사무이면서 독자이기도 하다. 이야기속 주인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안에 자기 인생을 비춰보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문학의 힘이리라.

이 책은 어디까지나 "라이트"노벨이다. 나름 잘 생겼으면서 숙맥인 남학생부터 귀여운 척 하면서 툭하면 넘어지는 여학생까지 만화와 라이트노벨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여기에 적당한 학원로맨스와 미스터리 요소들이 가미되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세계와 〈인간실격〉에 대한 작가의 이해와 분석은 상당한 수준으로 보였으나 그런 쪽의 지식이 없다고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오히려 라이트노벨의 캐릭터성과 서술방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나또한 여기에 언급되는 문학작품들을 모두 읽은 것도 아니고 그런 걸 모른다고 해서 못 읽을 책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해당 작품들을 - 최소한 주된 모티브가 되는 작품만이라도 - 미리 읽고 문학소녀를 읽는다면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이든 후든 관련 작품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