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히메 1
타카노 와타루 지음, 조은경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나나히메는 가상의 세계,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사극 분위기에 전국시대 같은 혼란한 시대를 다루고 있다. 라이트노벨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라이트노벨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인듯 하다. 초능력이나 마법을 써가면서 능력자배틀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군대의 대립과 전투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보다 뒤에서 벌어지는 정치 싸움에 더 비중을 둔 느낌이다. 화려하고 거창한 대결을 기대한다면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읽기 어렵다거나 한 건 아니다. 일단, 주인공이 어린 소녀이고 그 아이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래서 딱딱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의외로 쉽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다.

제목의 나나히메는 일곱 공주를 뜻한다. 화자는 그중 마지막인 일곱번째 공주이고, 이들 일곱명의 공주를 중심으로 일곱 세력으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실상 상황을 주도하는 인물은 어린 공주라기 보다 토엘 타우와 텐 후오우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걸출한 영웅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이 이 책의 재미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기 보다 종종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밖에도 카라를 제외한 다른 공주들의 등장이나 여러 주변 인물들도 흥미롭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 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활약도 놓칠 수 없으리라.

가끔 읽기 불편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전체적인 번역도 나쁘지 않았다. 고유명사에 해당되는 한자어의 일본식 독음을 거의 그대로 옮겨와 어감을 살려준 것도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