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시크하게 : 범죄의 시대 Nobless Club 20
한상운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무심한 듯 시크하게>가 "범죄의 시대"라는 부제를 달고 두 번째 이야기를 내놓았다. 노블레스클럽에서 시리즈가 나온 작품은 처음이다. (<피리새>가 두 권으로 나왔지만, 시리즈라기 보다 분책의 개념에 가까웠고.) 겨우 몇 달만에 후속작이 나온 것도 의외였다. 처음부터 시리즈로 기획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전편의 반응이 좋았다는 뜻이리라.

전편도 재미있기는 했는데, 조금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았다. 그에 비해 이번 이야기는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좀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전편을 이미 읽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물들이 좀더 친숙하고 생동감있게 느껴졌다. 시리즈를 보는 재미중 하나는 인물들이 성장 혹은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이 책에는 나잇살 먹은 아저씨들만 주로 나오다보니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전편에서 여러가지 일을 겪었던 태석과 그 주변인물들이 사건을 통해, 혹은 바뀐 환경 속에서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편에서 등장 시간이 짧았던 인물들의 또다른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이미 알아봤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폼나는 슈퍼맨도 아니고, 정의감에 불타는 히어로도 아니다. 맞으면 다치고, 다치면 병원에 실려가고, 당하면 화내고, 화나면 주먹부터 나간다. 경찰이라고 대단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것도 아니고, 그저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며 자기 몫을 챙기고 직장 상사 눈치 보는 공무원이고, 집에 돌아가면 평범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아들이다.

여전히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은 "시크"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더 찌질하고 치사해졌다. 더불어 액션은 더 거칠고 잔인하다. 거기에 비례해 범죄자들은 (적어도 겉으로는) 더 화려하고 대담해졌다.

이미 전편을 볼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 얘기가 나왔는데, 드라마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다. 어떤 드라마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영상물과 잘 어울릴만한 작품이니만큼 좋은 결과물을 기대해 본다.



그나저나, <무심한 듯 시크하게>도 후편이 나왔으니, <일곱번째 달의 무르무르>나 <탐정은 죽지 않는다>도 혹시... 기대해 봐도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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