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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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불안을 경험한 지금이야말로 내재 된 불안을 깨뜨릴 수 있다라고 말하는데 과연 그럴까 싶다. 불안은 말 그대로 영혼을 잠식하는 게 아닌가. 네가 느끼는 대부분의 부정적인 감정은 거짓이거나 확증되었기에 너의 노력만으로 얼마든지 치유 가능하다는 것인데, 그냥 네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하라는 아들러식 얘기다.

저자는 아들러의 관점에 따르면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감정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걱정하거나, 실패가 빤히 보이는 일을 반복함으로써 일을 그르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 같다. 과제를 하지 않으면 선생님께 꾸중을 들을 것을 아는 데도 미루거나, 먹으면서 살찔 걱정을 하는 일과 비슷하다. 이런 불안은 거짓 불안에 가깝다. 그런데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에 대한 걱정이나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를 TV로 보면서 전쟁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같은 불안이라도 두 가지가 엄연히 다르기에 섣불리 거짓 감정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만 불안에 대해 왜곡된 태도를 버리고, 떨쳐낼 수 있는 것은 떨쳐내고 맞설 수 있는 것은 맞서며 뒤죽박죽 불안을 정리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싶다.

 

아들러는 불안의 ‘원인’이 아닌 ‘목적’에 주목했다. 그는 일이나 대인관계처럼 살아가는 데 피해 갈 수 없는 과제를 ‘인생의 과제’라고 명명하고, 불안은 이런 인생의 과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지는 감정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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