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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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 책 바로 뒤 김영하 작가의 신작 <작별 인사>를 읽었다. 근 미래 당대 가장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철이와 클론, 그리고 다양한 기계, 인공지능을 가진 존재의 이야기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묻고 답한다. 

600년 전 유럽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비록 고대 지혜의 신을 소환했지만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과학을 가져와 인간을 보다 객관적으로 해부해 알고자 한다. 그리고 불안과 고통스러운 현실을 표현하기에 이른다. 

이 책의 저자인 꼼꼼한 복원사는 깊게 공부하고 연구한 끝에 르네상스 미술은 ‘생각하기 시작한 인간과 느끼기 시작한 인간의 솔직한 모습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지성, 사랑, 영혼, 행복, 이성 등 13개의 소제목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르세상스 미술가들의 질문이자 대답이다. 복원사라는 특성상 작품과 작가의 이해도가 높다. 무엇보다 차분하고 객관적인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모처럼 르네상스의 시작과 끝을 제대로 여행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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