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대부분 디럭스를 쓰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한국에서는 듣기 힘든 이 질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모차 들어 드릴까요?" 유모차를 밀면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할 때, 턱이 있는 장소에 들어갈 때, 계단을 내려가야 할때, 아무튼 ‘유모차 밀면서 좀 하기 어렵겠는데‘ 싶은 순간 거의 90퍼센트 확률로 이 질문이 날아온다. 건장한 남성들만 묻는 게 아니다. 30대 또래엄마들, 가녀린 20대 아가씨들, 혈기왕성한 10대남학생들, 60대 할아버지까지 가리지 않고 묻는다. 사실은 말도 잘 안 한다. 어느 순간 누군가 옆에서 나타나 유모차를 함께 들고 있다. - P50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두렵지 않다. 독일 지하철 내에는 유모차를 실을 수있는 공간이 있다. 사실 그리 거창한 공간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지하철 노약자석 맞은편에 자전거나 유모차 등을 휴대할 수 있게 자리를 비워놨듯. 독일도 그렇게 해놓았을 뿐이다. - P51
"들어오는 줄 모르고 문을 안 잡아주고 갔어요. 죄송해요." 아이는 문을 다시 열어 우리가 다 지나갈 때까지 문이 닫히지 않도록 잡고 서 있었다. 이 아이는 틀림없이 어렸을 때, 누군가에게같은 배려를 받았을 것이다. 그런 배려를 받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다른 누군가의 문을 잡아 주게된다. - P53
아이와 여행할 때 제일 맛있는 식당은 아이가기분이 좋고 배가 고플 때, 우리의 동선과 가장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이다. - P151
그럼에도 여행을 간 이유는 좋았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우리는 관광장소 말고, 아이가 멈춰서는 곳에 함께 오래 멈춰 섰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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