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 20세기 최후의 게릴라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9
장 코르미에 지음, 은위영 옮김 / 시공사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그는 더 이상 나에게 겉멋을 부리기 위해 이용하는 스타일리쉬한 이미지 히어로가 아니다!"

체 게바라... 나에게 그는 그의 진솔한 삶의 전부를 알기 전에 티셔츠에 전사되어 있는 멋진 인상을 가진 이미지로, 그리고 학생운동을 좀 한다 싶으면 위대한 혁명가의 한명이다라고는 읊을 수는 있어야 하는 인물로 각인되어 있었다.

"응... 체 게바라? 멋있쥐? 정말 훌륭한 혁명가잖아!"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사회 이야기를 할 때 마르코스니 체 게라바 이야기가 나오면 이렇게 나는 아는 '체'를 했던 것이다. 은근히 부끄러움이 들었던지 곧 동대문 쇼핑센터를 가서 그가 멋지게 프린팅되어 있는 티셔츠를 사서 입고 다니는 정말 얼굴 간지러운 짓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사회인이 되어 대한민국이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열심히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 나... 제대로 알지도 못했지만 나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던 그를 우연히 눈에 띈 얇은 디스커버리 총서 속에서 다시, 아니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부족한 글의 양이 아쉽긴 했지만, 풍부한 사진과 그의 삶과 의식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을 읽으며 나는 옛날의 그 치졸한 허영기를 벗어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즐겨입고 있는 동대문에서 산 그 체게바라 티셔츠를 입는 기분이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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