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 지금은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할 시간
이화자 지음 / 책구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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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를 읽으면서 한동안 바빠서 여행이라곤 못가다가 겨울산행을 위해

새벽녘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가 지상에서 떨어지던 순간 느꼈던 두근거림이 생각났다.

여행이란 이토록 설레이고 기분좋은 일이건만, 지금은 그런 순간 조차도 가물가물.

어릴적 항상 바빴고, 휴가라곤 없던 부모님과 살았던 나는 여행과는 거리가 먼 유년시절을 보냈다. 주5일 근무로 바뀐 해부터 해외여행을 시작으로 함께 여행갈 지인들이 생긴 후엔 국내 여행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했었으나 결혼 후론 안녕!

매주 어딘가로 떠나는 것보다는 일상 속에서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 아이들 정서에는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핑계, 공간감각이 부족해서 루트를 짜는게 힘겨운 스타일이라 항상 누군가 준비해 주는 여행이 아니라면, 지인이 살고 있지 않다면 마음 먹기어렵고, 먼저 계획을 세우는 일이라고는 없는 옆지기랑 살고 있는 지금, 여행과 나의 거리는 매우 멀다.

이 책을 읽자니 한때 여행기를 읽고 엉성한 여행을 계획해서 떠났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여행 안내서는 건조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여행기에는 작가의 정서대로 찾아가 즐긴 장소들이 궁금해서 그곳들을 헤매었던 시간들이 좋았다.

여행작가 이화자의 <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은 여행안내서와 여행기가 적절히 섞인 흥미로운 책이다. 여행지의 역사적 사회적 지식과 정보들과 여행기의 감성도 곁들여진... 특별 섹션으로 미술관, 카페, 동네 책방 소개까지!

이제 내가 할 일은 그 중에 가 볼만한 장소들을 선택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

'호텔', '여행' 노래를 부르는 딸내미의 외침에 답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가장 가까운 고창,완주, 진안, 신안부터 시작.


우린 왜 여행 갈 생각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며,
여행을 못 가게 된 것이 이토록 고통스러운 걸까요? - P6

밤에는 침대에 누워 천장에 난 창을 통해 쏟아지는 별을 헤일 수도 있느 곳. 농촌에서의 목가적인 하룻밤이 현실이 되는 고요하고도 창연한 곳.고창 상하농원입니다. - P211

이곳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19년 서머패키지 인 코리아‘ 화보와 뮤직비디오를 찍은 덕분에 세계적으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중략)
사랑하는 이에겐 한번 가보자고, 살아보자고도 하고 싶은 곳이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겐 심통 맞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곳. 나만 알고 싶은 곳.완주입니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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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대교북스캔 클래식 24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활란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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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서술하는 선생님이라는 자는 사랑하는 여자와의 결혼을 위해
가장 친한 친구에게 거짓을 말하여 그를 자살로 이끌게 한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에는 성공하지만 친구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행복한 결혼 생활은 물론
사회생활 조차 하지 않고 은거하며 살다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나'라는 서술자는 피서지에서 우연히 만난 '선생님'에게 호감을 느껴
도쿄에 돌아와서도 계속 친분을 쌓고자 하나, 선생님은 그에게
친근감을 주는 것은 아니고, 학문에 있어서도 훌륭한 의견을 갖고 있으나
사회적인 활동으로 이를 활용하지도 않는다.

학식이 높으나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혼자서 조시가야에 누군가의 묘지에 성묘를 가고,
본인을 외로운 사람이라고 말하고,
그의 부인과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태어난 한 쌍이어야겠지'라고 하고,
사랑을 죄악이라 말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자신의 몫을 확실히 챙겨두라고 권고하는 이 사람,
 

그의 행동들에는 그가 그렇게 행동하는 '요인'이 있지만, 그것을 알고 싶어하는 나에게
"나는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네. 자네는 그 단 한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되어 줄 수 있겠는가? 자네는 정말
뼛속까지 진실한 사람인가?"
라고 물으며 나의 진실의 확신에 대한 답변을 듣고는 
나중에 적당한 시기가 되면 말해주겠다며 대답을 유보한다.

졸업 후 병든 아버지 곁을 떠나지 못하는 '나'에게 선생님은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지만,
결국 나는 가지 못했고, 한참 후에 두툼한 편지를 받게 되는데 이것이 선생님의 유서이자,
자신의 삶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백이었다.

'인간은 급한 순간이 되면 나쁜 사람으로 급변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던 선생님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재산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파렴치한으로 변하여
자신을 속인 친척에게 철저한 배반감을 느끼고 인간을 믿지 않는다. 그런 그 조차도
사랑하는 여자와의 결혼을 위해 자기처럼 가족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외로운 수행자처럼 지내는 자신의 친구를 속인다.자신이 '사람'을 믿지 못하고 속았다는 데 대한 분개가 자신을 모든이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마저도 급한 순간, 욕망이 이성을 뒤덮은 순간에,자신의 마음을 숨기고친구에게 거짓을 고함으로써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다.

자신의 진심을 솔직히 말하지 못함으로 해서
더 큰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아주 많다.

오늘만해도 본인의 '무면허 음주운전'을 숨기기 위해 자기가 친 아이를 공기소총으로 죽인 남자의얘기가 뉴스에서 흘러나온다.

번역책의 부재처럼 붙어있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지독한 삶에 대한 통찰'이라는 말대로
그는 본인 속의 선과 악, 사람들의 선과 악에 대한 응시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죄책감으로
한 생을 살다가 결국 죽음을 택한다. 

천황이 죽고 노기 대장이 순사하며 죽을 각오로 살아온 세월에 대해 읽었을 때
그 살아온 시간 동안의 고통스러움에 대해 그는 동조했고, 차라리 죽는 순간의 고통을 택한 선생님.

『그 후』도 마찬가지지만, 역시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것에 대해 솔직하고,
그 본질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족 : 동생이 이 책을 읽고 '현대'라고 착각할 수 있을만큼 이 책의 현실감과 심리묘사는
뛰어나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나와의 괴리감, 사람의 진심에 대한 '의심'과 믿고 싶어하는 마음.사랑 등등, 지금과 다를 바 하나 없는 인간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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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윤상인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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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케라는 서른살의 자발적 무직자인 주인공은 무사 출신으로 나중에 사업으로 부를 이룬 재산가의 아들로, '돈을 벌기 위한' 현실적인 목적을 갖고 '직업을 갖는 것'을 천박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은 직업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은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고귀한 부류의 인간이라고
생각할 뿐'인 남자다. 매달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가며 집에서 따로 나와 사는 이 사람은 그 돈으로 책을 사고 공연을 보고 음악을 듣고 미술품을 모으고 산책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내게 이 사람을 완벽한 독립한 자로서 '나는 이제 어른이므로 내 스스로 생각하고 하고 싶은대로 할 것이다!'라고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묻는다면, '아니오'라는 답이 나올 것 같다.
평소에도 '돈을 번다'라는 것 자체는 '내 스스로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근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데,이 책 이전에 읽은 『고민하는 힘』에서 읽은 근대라는 시대의 흐름에서 '돈'이 갖는 중요성, 즉 의당 '돈을 벌어야 한다'라는 것이 근대 이후에 생성된 개념이라면,
현대를 사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것이어서 그것을 거부하는 다이스케라는 사람이 나에게는 불완전한 어른으로 보이지만,이자의 '무위'에 대한 철학을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겠지. 

 그런 다이스케에게 절친했던 대학 동창 히라오카가 근무하던 은행의 지방 지점에서 실직을 당하고도쿄로 올라와 다이스케에게 도움을 청한다. 히라오카의 부인인 미치요는 고등학교 시절 다른 절친의여동생으로 다이스케와도 친한 사이였고, 장티푸스로 미치요의 오빠가 죽은 이후, 히라오카와의 결혼을적극 성사시키기도 했었다. 이전의 친근함 때문인지 결혼 이후에도 그녀를 '부인'이라고 부른 적은 없다.

삼년만에 다시 만난 히라오카와 다이스케는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서로가 변했음을 느끼고,
점점 사이가 멀어지지만 다이스케는 현실의 나락에서 허우적대는 히라오카의 생활로 인해
그 옆에 있는 미치요에게 점점 더 신경이 쓰이게 된다. 

한편, 경제적 불황기였던 당시에 아버지와 형님이 운영하는 회사는 그간의 잘못된 경영방법 등으로 인해 회사사정이 안 좋아지고,메이지시대 이전에 무사였던 아버지는 '담력을 갖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성실하고 열의를 갖고 일하는 이타적인 인간'에 대해 설교하는 '개인적인 인간'인 다이스케와는 가치관이 다른 사람으로, 그 시절 맺은 매우 연고가 깊은 집안의 딸과의 혼사를 추진하고이를 통해 경제적인 출구를 모색하고자 하나, 일종의 전략적인 이 결혼에 대해 마뜩찮게 생각하는 다이스케는이를 계속 거부하고, 아버지와의 사이도 멀어져간다. 

흥미로운 점은 미치요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아가고
현실의 나락에서 힘들어하는 미치요를 구해내고 싶은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다이스케는 아버지가 원하는 결혼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해지고 경제적인 원조를 받을 수 없게 될 미래에 대해현실적인 인식을 갖게 되면서 '직업을 갖는다'라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물론 그 고민 속에는 '방랑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도 있으나, 미치요와의 사랑으로 인해 집안과의 절연이 확실해진 후에는'일자리를 알아보겠다'며 뛰어나간다.

무위하는 인간에 대해 엄한 시선을 갖기 시작한 근대 이후의 시간을 사는 나는
역시나 무위하는 인간인 다이스케가 불완전한 어른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가 미치요를 통해 '마음의 자연'을 자각한 이후의 선택이 설령
'직업인'이었다고 해도 그 아버지 세대의 '모순에 찬'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은 가져본다.

이 작품은 나쓰메 문학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해당하는 작품이며 근대 지식인의 유형을 제시한,
'인간의 본질'에 대해 철저히 추구한 작품이라고 한다. 

글발이 미천하여 표현은 못하겠으나 나역시 작가의 시선에 대해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그리고 현재에도 유효한 고민들을 함께 했던 것 같다. 비록 나는 뭔가 조금 현실에 파묻혀버리고
'본질'을 잃어가는 표준화된 현대인인 것처럼 여겨져 꽤나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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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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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길에 어떤 부분을 읽고 또 울컥해서 이건 꼭 써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전에서야 생각이 났다.

 

요즘 대니 말마따나, 취향이 바뀐 것도 아닌데, 소설책보다는 정치경제쪽 책을 더 많이 읽다보니,달콤쌉싸름한 소설을 읽은게 언젠지 가물하여, 간만에 읽을만한 소설책을 사야지 하고 찾아본게 가네시로 가즈키 소설이었다.

다행히 모르고 있던 새에 한 권 나와주셧더군...

영화처럼이라는 제목으로.

태양은 가득히, 정무문,프랭키와 자니, 페일 라이더, 사랑의 샘 - 그러고보니 한 작품도 본 게 없구나.


오랫만에 읽은 가즈키의 책은 전작들의 짜함을 느끼기 어려웠지만, 마지막 작품 '사랑의 샘'이 모든 걸 덮어주었다.물론 다른 작품들도, 가즈키만이 갖고 있는 유쾌함과 따스함으로 결국엔 역시...라는 말을 내뱉게 해주었지만 말이다.

도쿄의 어느구쯤, 이 모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근처에 살고, 소설속에서 언뜻 언뜻 서로를 스쳐지나가고, 이웃이기도 하다.그리고 그들은 모두 '로마의 휴일'을 구민회관에서 본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인 「사랑의 샘」의 줄거리는 이렇다.
도리고에 집안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1주기를 맞아 모두 집합하여 식사를 하지만, '괜찮아 오라'의 소유자인 할머니가 왠지 풀죽은 느낌에, 손자손녀들은 할머니의 생기 발랄함을 되찾아 주기 위해 작전을 짠다.
 

 할머니가 행복해하던 순간은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릴 무엇, 처음 본 영화에 대해 얘기할 때 빛나던 모습이었던 것 같아 '로마의 휴일'로 추정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본 첫 영화를 상영회처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손자손녀들끼리 조용히 진행하던 작전이 현실화되기 3일전 각자의 부모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부모의 반응을 읽었을 때,내가 듣고, 읽었던 성석제 아저씨의 집안 얘기가 떠올랐다.

성 아저씨네 아버지가 어머니네 집으로 장가를 오시던 날, 불렀던 노래를 어머니의 팔순 때
처가의 식구들은 그 노래를 장성한 자식들을 통해 다시 듣고 싶어하셨다고 한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필 적에~"
아련한 그리움속에 묻혀있던 것을 현재로 끄집어 내어 함께 공유하는 것,
그 속에선 또 새로운 미래의 그리움의 싹이 있을게다.

갑자기 울 할머니가 무척 보고 싶어지게 했던 책이기도 했다.울 할머니는 여전히 할아버지를 전혀 안 그리워하시지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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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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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상중은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재일교포 1세이다.
일본 이름을 쓰며 일본 학교를 다녔던 그는 차별을 겪으면서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2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나는 해방되었다”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로이 인식하게 된다.
이후 일본 이름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버리고 본명을 쓰기 시작했고,
한국 사회의 문제와 재일 한국인이 겪는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한다.

 

간단한 프로필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 강상중은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 일본에서는 항상 주변인, 경계인으로 살아야했고,

이는 '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로 귀속되는가?나는 어디에 근거해서 살아야 하는가? 나는누구와 만나고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이 세상에 믿을 만한 가치를 지닌 것이 있기나 한 것인가?'라는 출구를 찾기 힘든 '자아찾기'의 질문을 자신에게 계속 던졌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의 산물로, '고민하는 인간'으로 살아야 할 실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이유에 대한 에세이다.

 

요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자살' 사건을 접했을 때 나는 자살자의 '가치관의 부재'에서 오는 혼란으로
어떤 문제에서 헤매이다가 답을 찾기를 포기하고 택하는 '잘못된 선택'으로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선택한 이유 또한 그런 것이었고, 여전히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책 말미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왜 죽어서는 안되는 것일까?')
 살아간다는 것은'타자와의 관계', 상호인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한다.

 

'자아를 보존해 가기 위해서는 역시 타자와의 관계가 필요합니다. 상호 인정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상호 인정이 없으면 자아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것이 일반적으로 타자와의 관계, 타자를 받아들임으로써
상호인정을 통해  나의 존재 의미를 찾는 것이 보통적인 의미라면,'그동안의 타자와의 관계 속에 인정되어 있던 자아가 철저히 타의에 의해 무너져 내려 자아를 보존하기 힘들었던 한 사람'이 택한 것이 '죽음'이라는 것...

 

오늘 읽은 칼럼들 중에는 요즘 부쩍 늘어난 '자살'문제를 화두로 글을 썼다가 비보를 접하고,
'죽음'에 대한 성찰을 한 것이 꽤 있었다.여튼 그의 선택은 '예외적'이라는 게 결론일까?

흠...너무 무겁게 가버렸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자신의 고민의 길라잡이로 삼았던 두 사람,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가
나쓰메 소세키와 20세기 최고의 사회학자 막스베버의 저작들을 통해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도록 한다.

 

'고민하는 것'을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어서
더더욱 '고민하는 힘'은 '살아가는 힘'임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요즘은 책선택 마저도 오지라퍼스럽다.물론 내가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요즘 내가 고르는 책들은 '제발 이 책 좀 읽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는

책들이 좀 있다.근데 읽다 보면 이 책은 좀 덜했지만, 다른 책은 그 책 자체를 읽어야 할 것 같은 사람들은 관심도 가질 것 같지 않아서 슬프더라.

 

나쓰메 소세키 소설책이나 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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