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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
신민경 지음 / 책구름 / 2021년 2월
평점 :
남은 삶이 불안할만큼 아플 때 그제서야 사람들은 '나'라는 존재를 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진지하게 생각한다. 일상을 사는 것마저 버거운 시한부 암환자가 나와 남은 이들,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내가 느꼈던 통증은 수술전의 여유 따위는 없어지고 저절로 우거지 죽상이 되는 수술 후의 통증과 항암 후 찾아오는 차가운 몸(뼈와 의자가 부딪히는 느낌이 몹시 추운 날 얼음을 씹어 먹는 것 같았다. 69p.),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 구토, 어지러움 증세 정도가 다여서 민경님이 경험하고 있는 것의 아주 일부정도인데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마음 먹었던 것을 자꾸만 못 하고 안 하게 되는 시간들 속에서 책을 완성해준 민경님에게 고맙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녀가 내내 가장 그녀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 그간의 노력들이 그녀의 고통을 줄여주기를, 그녀가 우리 옆에 오래 있기를 바란다.2021년을 함께 맞이하고 책을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나는 4년차 암환자, 내년이면 완치판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끝은 아니다. 그냥 평생 함께 하는 거다. 그 시간이 얼마나 오래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멀리서 그녀의 안부를 계속 궁금해할 것 같다. 오래도록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진가를 확인하고 있다. 고통 속에서도, 죽고 싶을 만큼 아픈 순간에도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되었다. 아프고 난 뒤에야 처음으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란 걸 깨달았다. 내가 없이는, 세상도 없다는 것을.(87p.)
자신에게 물어봐 주세요.
뭘 좋아하고, 뭘 잘하고, 뭘 하고 싶은지
그리고 거기에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쓰세요.
저는 그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하지 않은 오랜 시간을
후회하고 있어요.(107p.)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이 몇 개 안되니 고르고 또 고른다.온종일 아무것도 못하는 날도 많다. 글 쓰는 일이 매번 뒤로 밀린다. 마음먹었던 것을 자꾸만 못 하고 안 하게 된다. 결국 잠들기 전, 속이 상하고야 만다.(91p.)
나는 진가를 확인하고 있다. 고통 속에서도, 죽고 싶을 만큼 아픈 순간에도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되었다. 아프고 난 뒤에야 처음으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란 걸 깨달았다. 내가 없이는, 세상도 없다는 것을.(87p.)
자신에게 물어봐 주세요.
뭘 좋아하고, 뭘 잘하고, 뭘 하고 싶은지
그리고 거기에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쓰세요.
저는 그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하지 않은 오랜 시간을
후회하고 있어요.(107p.)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이 몇 개 안되니 고르고 또 고른다.온종일 아무것도 못하는 날도 많다. 글 쓰는 일이 매번 뒤로 밀린다. 마음먹었던 것을 자꾸만 못 하고 안 하게 된다. 결국 잠들기 전, 속이 상하고야 만다.(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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