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인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참 각별하다. 어쩐지 정서적으로 유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시인은 남들보다 먼저 느끼는 존재들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시인들이 먼저 느끼는 것들을 내가 뒤늦게 느끼거나 같은 것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인과 시인의 시들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김이듬 시인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시인의 시가 나보다 먼저, 내가 보고 느끼고 싶은 감정을 전해주는 것 같은. 그래서 어쩐지 친구 같은.제주도에 갈 때면, 늘 내 친구들이 이야기해주는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나는 친구들이 먼저 느꼈을 것들을 떠올려본다. 그런 식의 교감이 마음 속에 무엇인가를 더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친구들과 여행이야기로 교감했던 것처럼 따끈한 설렘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