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야기를 위한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다. 세계관을 정립하는 과정을 더럽게 재미없게 써놓고, ‘재미는 후속편에서 기대하라.‘고 변명하는 작품들이 있다. 존 스칼지는 그런 변명을 무력화시킨다. 스칼지는 그냥 재미있게 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뒤에 숨겨놓고 있는 것 같은데도, 독자에게 내보인 작은 이야기들마저 얄밉도록 재미있다.
사람들. 바람 앞에서 흔들리는 불안한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한 적확한 묘사들은 오히려 기이하게 느껴진다. 지극히 현실적인 그 사람들은 오히려 핍진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그 사람들의 삶이 자꾸 무겁게 남아있는다. 특히, ‘쌜리 볼스‘라는 이름은 도무지 잊혀질 것 같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