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의 하루 - 일과 도구로 이해하는 열두 가지 직업 ㅣ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에릴 내시 지음, 아나 알베로 그림, 김배경 옮김, 국경없는의사회 해설 / 책속물고기 / 2021년 10월
평점 :
선생님, 소방관은 불끄는 사람 아닌가요?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소방관, 응급 구조사, 소아과 간호사, 수의사, 비행 진료 의사, 외과 의사, 산악 구조원, 심리 상담사, 경찰관, 암 연구 과학자, 구호 활동가, 인명 구조원-
서평을 위해 이 책을 받자마자 우리 반에 진열해 두었다. 새롭게 등장한 책이기도 했지만, 직관적인 그림과 큰 글자덕분인지 단숨에 인기 책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을 오랫동안 보고 있던 우리 반 친구들 몇 명을 불러 물어보았다. 이 책의 무엇 때문에 그렇게 보고 있었는지.
커서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우리 반 S친구는 소방관이 하는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한다. 출동을 기다리다가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해서 불을 끄거나 구조하면 일이 끝나는 줄 알았단다. 도구들을 매일 점검하고, 모의 훈련을 해보고, 소방 안전 교육도 직접 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자신은 출동을 전담하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두 번째 K친구는 구호 활동가에 관심이 간다고 했다. 지난 9월, 아이들에게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K친구는 그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었다고 한다. 총기와 테러에 위협 받는 곳에 가서 도와주는 직업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한다. 자신이 이 직업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구호 활동가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을 남겼다.
책은 한 직업에 대해 설명하는 데에 1면, 장비를 그림과 함께 1면으로 소개하고 있다. 솔직한 마음으로, 책을 진열하면서도 나는 아이들이 신기한 장비(그림)를 보고 열광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은 내 생각보다 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가정에서 이 책을 활용한다면 직업 활동 모습이 나오는 영상을 함께 보면 훨씬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책은 생명을 구하는 열 두 개의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의 장래 희망을 한 번씩은 거쳐가는 소방관, 경찰관, 의사부터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산악 구조원, 구호 활동가, 인명 구조원까지. 4학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소방관은 그저 '불을 끄는 사람'이다. '도둑을 잡고 위험한 일이 생기면 전화할 수 있는' 경찰관과 '사람들이 아플 때 치료하는' 의사, 구급차에 타고 있는 '응급 구조사'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특징만으로 그 직업을 막연히 동경하거나 장래 희망으로 삼는다. 몇 안되는 직업의 단면만 보고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아이들의 세상은 너무나도 빨리 변한다. 이 책은 얼마나 많은 직업이 있는지, 그 직업에 얼마나 많은 모습들이 있는지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