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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극한기
이지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당신이 생각하는 청춘은 무엇입니까? "
나는 청춘(靑春)이란 단어에서 "그저 좋아하는 무언가에 열중할 수 있고, 그 모습이 일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 라는 희망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작가 이지민님은 에필로그(Epilogue)에서 "청춘이란 무언가를 호되게 앓는 시기" 라는 이미지를 갖고, 이 작품을 아픔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 청춘극한기는 여주인공 옥택선에게 찾아온 러브 바이러스(OTS 바이러스)로 인해 주인공과 그 주변사람들이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다.
평소 자신의 삶에 대해 비관적이었던 주인공이 소개팅에서 만난 남수필이라는 과학자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열이 나고, 가슴이 쿵쾅거리고,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행복한 증상을 보이는.. 그래서 감염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바이러스. 이 설정이 주는 아이러니(Irony)함은 작가 이지민님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고, 또한 작품을 재밌게 읽을 수 있게 하는 유머와 센스 넘치는 문장들 때문에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주인공의 모습에서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청춘을 엿보며, 한번쯤 청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 청춘극한기. 나의 청춘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가져다준 작품이었다.
- 작가의 독특한 비유와 재치가 돋보였던 문장들
*. 서울의 밤은 트로트 가수의 무대복처럼 지나치게 반짝거렸다. (Page 32)
*. 미키마우스의 아버지. 미키마우스의 전도사. 미키마우스의 레전드. 몰라, 하여튼 무지 이상한 남자가 있는데, 내가 그 남자랑 밤새 같이 있었거든.
*. 순간, 어처구니 없게도 듀라셀의 분홍색 토끼 인형이 에너지가 떨어져 쓰러지는 모습과 남수필의 얼굴이 겹쳐졌다. (Page 43~44)
*. 방독면 안으로 뜨거운 땀이 끈적끈적 흘러내렸다. 나는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얘들은 도대체 어떻게 숨을 쉴까 궁금해하며 모험의 장소로 떠났다. (Page 47)
*. 그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경이로운 현기증이었다. 누군가 나의 뇌 속에 에프킬라를 뿌리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Page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