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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정말로 소중한 것은 내 가슴속에 넣어놓고 열쇠로 꼭꼭 잠가두자.
아무에게도 도둑맞지 않도록
공기에 닿아 색이 바래지 않도록
비바람을 맞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Page. 218)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에 갑자기 찾아든 불행. 수년간 고생해서 모았던 돈과 주방도구 그리고 같이 살던 외국인 남자친구가 한순간에 떠나버리는 일을 맞게되는 주인공 린코(倫子) 생각끝에 그녀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15살의 나이로 집을 떠나 여러 음식점에서 일하며 얻은 경험으로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어쩔 수 없이 돌아가게 된 고향에서 주인공은 달팽이 식당을 열게 되고.. 그곳에서 겪게되는 에피소드와 철들 무렵부터 싫어하기만 했던 엄마와의 갈등을 작가는 동화같은 따뜻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평소에 요리에 관심을 두고 있는편은 아니지만,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주인공이 정성스레 만드는 음식을 조금이나마 맛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웠다. 그만큼 요리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침을 삼키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달팽이 식당에서 주인공의 정성이 담긴 요리를 먹은 손님들은 바라던 소망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있으니.. :)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은 먹는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을 가져다준다. 오로지 판매가 목적인 요리가 아닌 사람을 위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요리사 린코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그 메세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요리와 어머니라는 두 개의 주제와 작가만의 따뜻한 문체로 자연스럽게 묶어서 만든 달팽이 식당. 동화같은 스토리 덕분에 니시 가나코의 [노란코끼리]와 오버랩(Overlap)되었지만, 전체적 스토리가 주는 훈훈함과 작가만의 따뜻한 문체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돋보였던 작품이였다. 더불어, 작가는 앞으로 어떤 장르의 작품을 추구할지 기대를 해보며 오가와 이토의 신간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