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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그 애가 종달새처럼 쫑알쫑알, 청명하게 우짖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 고3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친구들의 이야기,
동생들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는 잠자코 이야기를 들었다.
너는 알까? 너의 말들은 내 귓속에 들어와 공명되면서
시시각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바뀐다는 것을.. (385 page)
" 열일곱, 네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너를 사랑했다... "
이 책은 70대의 노인 이적요와 그의 제자인 서지우, 그리고 17살 여고생 한은교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 박범신은 시인 이적요를 통해 70대 노인이 10대 소녀 한은교를 보고,
자신이 살아왔던 70년간의 인생에서 보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인간의 욕망이라는 감정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70대의 노인이 17살의 소녀를 사랑한다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노인을 탐탁치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될 것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이적요 시인도 세상의 선입견과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자제하며 고뇌한다.
그 모습을 통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며
소설의 구성 또한 시인의 노트, 변호사의 노트, 서지우의 노트를 번갈아가며 등장시켜
등장인물들간의 관점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점 또한 독자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오랫만에 거침없이 책을 읽어나갔다. 새벽이 되도록 시간 가는줄 몰랐고, 페이지 체크는 책을 잡는 그 순간부터 하지 않았다.
작가 박범신님도 이 작품을 한달 반만에 쓰셨다고 한다. 문장의 꼬리가 꼬리를 물고 거침없이 써 내려간 작품 -
인간의 욕망.. 그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