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단편집이 아닙니다. 총집편, 재탕, 사골이라고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본작도 킬링타임으로 보는건데, 이건 그냥 시간낭비네요. 읽다가 하도 재미없어서 도중에 세 번이나 그만뒀고, 숙제처럼 겨우 다 읽으니 6개월이 지나있네요.이야기의 후면을 보여줄 생각이라면 본문에서 밝혀지지 못한 이면이 있어야 이야기에 매력이 있고 가치가 있지, 그런거는 전혀 없이 그냥 다른 사람 입장에서 관찰한 것만 재차 읊는게 이 권의 전부입니다. 한 사건을 화자만 바꿔가며 심하면 세 번, 네 번씩 똑같이 보고있자니 그냥 지루해요. 언제 끝나나 싶어요. 심지어 두꺼워서 더 화가나요.본편을 2년도 넘게 안봐서 내용을 다 까먹었을때라면 모를까, 그 외의 경우는 이 권을 그냥 보지 않고 넘어가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좋은 필력으로 캐릭터의 명확한 개성을 담아, 살아숨쉬는 듯 생동감있는 캐릭터 묘사가 일품입니다. 하지만 무거워야할 부분은 너무 가볍고, 간단히 넘어갈 부분은 진중해서 완급조절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네요. 종종 스토리보단 여성향 소설로서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보이기도 하고, 작위적으로 억지로 비틀어 전개하는 스토리에 조금씩 삐걱대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은 탁월해서, 결론적으로 한 번 잡으면 두꺼운 책임에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늦은 밤에 보기 시작하면 수면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아니, 이걸 이렇게 변주한다구요? 이 작가 누구죠. 전작부터 다 찾아봐야겠어요. 조용히 숨 죽이고 긴장하며 지켜보게 만드는 스토리 라인에 감탄하게 되네요. 흡인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1권에선 웰메이드라고 표현했는데, 제가 틀렸네요. 그 이상의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등장인물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노말인가, GL인가, BL인가. 개인적으론 지뢰는 이중 하나 있으니 부디 비켜가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심오한 소재네요. 이 주인공이 어느 쪽에 치우쳐 있다고 생각하고 읽으면,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등장인물도 이에 대한 고민에서 결코 피할 수 없는 전개가 되겠지요. 청춘스토리는 노말로도 고민이 깊은데, 주인공은 GL, BL의 경우까지 더해서 등장인물들을 고민시키게 만들고...참 죄 많은 주인공입니다. 유죄에요 유죄.
세트전을 하길래 미리보기로 간만 보고 일괄 구매했습니다. 다른 그레이스케일의 만화책과 달리 포인트 컬러가 들어있는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이네요. 그 덕분에 시선 등 강조되는 부분이 잘 드러나니 좋네요. 반대로 왜 이게 강조됐는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상징도 많이 등장하다보니 생각은 더 길어지게 되구요. 그런 만큼 내용은 진지한, 웰메이드 청춘스토리라는 느낌이네요. 덕분에 1권의 마지막에선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과연, 취향으로 보면 독자를 모두 가져오거나 아니면 모두 잃거나 할 수 있는 전개일텐데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