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그러한 마도구사 달리아입니다. 지난권까지의 물줄기가 한데 모여 넓은 호수에 물이 차오르는 듯한 에피소드였네요. 이번 권의 중심 소재가 세계관에 비해 조금 위화감을 주긴 하지만, 그 이상의 유머러스함을 보여줘서 그냥 아무래도 좋고 나른하게 푹 늘어지게 만드네요. 등장인물도 따끈따끈, 독자도 포근포근해지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라이트한가, 싶으면 깔린 뒷배경이 암울합니다. 그렇다고 다크한가, 싶으면 지나치게 가벼운 문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면서 의문부호를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 자꾸만 나오는데, 그냥 못썼다, 싶기엔 대놓고 의문점을 남겨둔 곳이 너무 많고, 그렇다고 다 복선이다, 하기엔 필력이 탁월한 편은 아닙니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작품이네요. 이 혼란은 2권을 이어서 읽으면서 해소할 예정입니다. 편집에 있어서는 오타라던가 문장이 중간에 통째로 빠진 듯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하네요. 1권이니 만큼 별점 1개 보태고 갑니다.
본인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겠지만, 오늘의 마히루는 아마네를 살려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