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페어리테일 크로니클 01 페어리테일 크로니클 1
저자 - 하니와 세이진,역자 - 김완 / 시프트노벨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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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계열 먼치킨 계열 이세계 판타지 소설입니다. 항상 눈여겨보고 있다가 무료 대여를 하길래 2권까지 읽어봤습니다만...매우 실망스러웠네요.

먼저 주인공이 전혀 매력이 없어요. 작중에서 작가가 앞장서서 주인공을 촌뜨기, 모지리라고 핀잔 주고 있는데 독자가 어떻게 반대로 매력을 느끼겠습니까. 하다못해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계속해서 찌질한 모습만 보여주는 주인공이라 도저히 정이 붙지 않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시골 사람이라는 이유로 항상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그 양이 하도 많아서 가독성이 떨어지고 몰입을 방해합니다. 다른 작품에서 사투리를 서브 캐릭터가 담당하거나 당황할 때만 튀어나오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네요.

작중에서 벌어지는 사건도 생산계열 먼치킨 소설이 대부분 그렇지만 필요해졌다, 만들었다, 당연히 일류다!의 반복이 너무 많아요. 전투계열 먼치킨은 만났다, 싸웠다, 당연히 이겼다! 를 반복해도 그 과정에 매력이 있으면 흥미를 유발하는데, 이 소설의 생산 파트는 그 매력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생산 과정을 통째로 생략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괜히 복잡하게 설명한 끝에, 결국 이도저도 아닌 지루함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작가가 나름 설정집을 만들어둔건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설정집을 소설에 그대로 붙여넣은 듯 설명이 페이지 단위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습니다. 지루한 건 둘째치고, 설정을 독자에게 억지로 주입하다보니 조금씩 놓치고 잊혀지게 되는 설정이 많습니다. 읽다가 이게 무슨 소리지? 할 때는 앞의 설명 파트로 되돌아가 그 부분을 참고하게 되는 상황을 몇 번이고 경험했습니다. 설정은 이야기에 녹아들어야지, 이래서야 도저히 몰입이 될 수가 없죠. 그렇다고 설정이 매력적이고 개연성이 있냐면, 그것도 아니에요. 인과관계가 어색한 부분이 너무 많아요. 꼭 이렇게 쓸데없이 설정을 갖다붙여야했냐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억지설정이 꽤 자주 보이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것은 다시 한 번 지루함과 이해 불가라는 마이너스 결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등장하는 캐릭터가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러면서 정작 캐릭터 소개는 빈약한 건 더 큰 문제입니다. 1권에서 20명은 되는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설명되지 않은 개성과 특징이 있냐면, 직업과 신분 말곤 기억에 남지 않아요. 각 캐릭터를 조명해줄 시간이 너무나 부족해요. 이럴거면 왜 이렇게 캐릭터를 많이 만들었나 의문스러울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러스트라도 좋았으면 모르겠는데 이 부분도 매력이 없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못 그렸고 개성도 없습니다.

그런고로 여러모로 단점이 너무나 명확한 ‘습작‘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20권의 장편으로 완결한 건 대단한 일이죠. 하지만 거기까지 읽을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갈수록 필력이 발전하는 작품도 있겠지만, 그래서 2권까지 읽어본거지만, 이 책은 아닌 것 같네요. 좀 오래된 작품이라고 실드를 쳐보려 했지만...다른 비교되는 잘 쓴 작품이 너무 많네요. 1권이니 별점 하나는 추가로 붙이며, 여기서 하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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