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천사님 때문에 어느샌가 인간적으로 타락한 사연 5 - Novel Engine
사에키상 지음, 하네코토 그림, JYH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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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라고 하기엔 정신을 차려보니 일본의 작가님께 팬래터를 보내버렸을 정도로 객관성을 송두리째 상실해버린 리뷰, 또 시작합니다.

지금까지의 옆집천사님이 설탕물을 대접째 들고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권의 옆집천사님은 큼지막한 설탕막대기를 입안 가득 깨물어 먹는 듯한 느낌입니다. 당도 100%, 순도 100%의 초순수 달달스토리. 보다가 현기증이 날 것 같아 신음하며 머리를 부여잡은게 몇 번인지. 아아, 지금까진 이런 연애가 부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그럴 수 없어요. 이런 연애가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리 없어요. 이런 연애가 흔했다면 세상은 분명 당뇨로 진작에 멸망했을거라구요.

하지만 이런 달달함에 전율하면서도 질리지도 않고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되는 것은 꽁냥의 결정체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마치 달콤한 과자에 곁들이는 밀크티 같은, 섬세한 묘사 그리고 자연스러운 서사 때문이겠죠. 과하다 싶으면 풍부한 묘사로, 질린다 싶으면 다시 또 힘찬 서사로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과다당도에 독자들이 충격 받지 않도록 강약을 조절해가며 독자들의 입에 밀크티와 설탕덩어리를 사정없이 꽂아넣는 자유자재의 글 솜씨에는 정말 감탄할 뿐입니다.

이전권에도 그랬지만 이런 꽁냥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정말 좋은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이 이렇게 내내 행복해서야 언제 막이 내려와도 해피 엔딩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 무서울 따름이죠. 하지만 작가도 앞으로 더욱더욱 잔뜩 이어지길 원하고 있고, 조만간 애니메이션까지 방영되는 마당이니 이 행복은 오래오래 맛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아, 역시 인생작중 하나라고 당당히 칭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였어요…

그래, 4권에서 히로인은 기어코 소악마가 됐다고 리뷰했었죠? 그런데 5권에선, 아니 이게 뭐야, 히로인이 완전히 흐물흐물 녹아내려버렸어요! 자세한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절대 후회 안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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