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우리 모지리! 하면서 가벼운 분위기로 폭소를 이끌어내는 즐거운 소설이지만, 의외로 뼈대가 굵습니다. 시리어스로 넘어가면서 감정의 기복을 조절하는 솜씨가 일품이네요. 문장 하나하나의 디테일보단 서사의 디테일이 압도적인, 의외의 웰메이드 작품이었습니다. 개그파트에서 슬쩍 흘러나온 소재가 단숨에 시리어스로, 그리고 시리어스의 주제가 다시 또 개그파트의 흐름으로. 위화감 하나 없이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솜씨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3권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