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네 마히루 결혼해라
2권을 기다리면서 1권을 두 번은 더 읽었네요. 그리고 2권은 그렇게 극찬했던, 그리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1권의 극상 퀄리티를 그대로 이어갑니다.
주인공은 여전히 집구석에서 내내 달콤달달간질간질하며 복받고 삽니다. 전생에 도대체 얼마나 세계를 구한거야. 이 당도 높은 꽁냥꽁냥함에 읽는 내내 얼마나 기분 나쁘게 혼자 히죽거렸는지, 얼마나 책갈피를 우수수 꽂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챙겨뒀다가 나중에 당 땡길때 하나씩 집어서 읽을거에요.
이정도 수준의 달달함을 생각하면 다른 작품이었으면 딱봐도 인물 심리가 손에 잡혀야 하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단 말이죠. 그래도 1권에 비교하면 ‘그래 그렇지 그거야 기정사실로 만들어 그래’ 싶은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확신할 수는 없는 이 미묘한 거리감은 역시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네요.
유일한 단점은 페이지가 비교적 적다는 건데, 곱씹으며 읽고 속으로 그리며 읽고 어떤 마음일지 곰곰히 생각하며 읽다 보면 다른 책보다 오히려 읽는 시간이 두세배는 걸리게 되는, 그러면서도 아주 충실한 시간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물론 오래오래 읽고 싶다는 마음에 스스로 제동을 걸었을 확률도 매우 높습니다.
그외 표지에서도 알 수 있는 최상급 일러스트와 편집의 친절한 해설까지 무엇 하나 아쉬울게 없는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그런고로 3권도 절실히 기다립니다. 애니화 드라마화 영화화도 죄다 희망합니다. 작가분의 오래오래 많은 작품활동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