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마도구사 달리아는 고개 숙이지 않아 05 마도구사 달리아는 고개 숙이지 않아 5
아마기시 히사야 / 시프트노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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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신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마도구사 달리아의 5권입니다. 나온 즉시 구매했고, 역시 만족했습니다.

탁월한 필력으로 써낸 밀도 높은 문장으로, 같은 페이지의 라이트노벨보다 분량이 2배로 느껴지는 신기함이 있습니다. 미려한 문장과 섬세한 감정선에 글을 곱씹게 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면서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아직 더 읽을수 있다는 생각에 기쁠 뿐입니다.

여타 라이트노벨과는 상당히 분위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언뜻 무미건조한가 싶으면서도 표면의 갈등과 내면에 숨겨진 감정, 천천히 쌓아낸 과거로부터 우러난 인간관계. 그러면서 때로는 숨죽이게 만드는 조용한 대립까지. 그러면서도 이 모든걸 판타지 일상물이라는 메인 주제를 철저히 지키면서 자연스레 이야기에 녹여냈습니다. 저런 무게감을 가지고도 판타지 세계라면 정말 이렇지 않을까 싶지 않은 이야기를 평온함과 훈훈함 속에서 전개해 나갑니다. 무게감은 전개의 무게추가 되어 날아가거나 튀는 일 없이 올곧게 나아가게 만듭니다. 정말 멋진 필력이네요.

무리한 세계관 확장이나 억지 이벤트 없이, 캐릭터가 가진 개성만으로 주어진 작은 세계관을 최대한 활용해나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납득이 가니 의문이 없고, 의문이 없으니 글에 빠져들게 되는 그런 전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 캐릭터는 적지만 여성향은 아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추천할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묵직하지만 모서리를 보드랍게 다듬어 보고있으면 편안함까지 느껴지는 나무블록 같은 이야기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이 이야기를 어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다음 권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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