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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사 - 실천신서 29
박영호 / 실천문학사 / 1990년 8월
평점 :
절판
90년에 나온 실천문학사의 한미관계사는 전반적인 내용은 민족적 관점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고찰해본 책이라 할 수 있다.
여러명의 필진이 자신의 전공이나 관심분야에 대해 해방후의 한국에서부터 90년대까지 미국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지금은 절판되었고, 내용도 90년대초의 상황을 많이 담고 있으며, 단어 선택시 감정이 실려 있는 내용의 구절을 사용했기 때문에... 비판이 없이 읽는다면 미국은 완전히 저버려야할 존재로 인식된다. 글이 여러명의 필진에 의해 파트별로 써져 있어서 어떤 부분은 필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도 나와있으나 어떤 부분은 필자가 주장하기만 하는 내용이 있어 객관적이 부분이 떨어지는 글도 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미국의 관점과 미국이 바라보는 한국의 관점이 분명히 다르고, 국제관계라는 것이 상호 호혜의 관계만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는 현실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독자라면 이책은 분명히 거북스럽게 읽히겠지만, 상호 동등한 관계속에 정의를 추구하는 독자라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 많을거라 본다. 다만 나는 전자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의 한미관계 고찰을 읽음으로써 반미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는 할 수 있으되, 바른 판단이라는 생각은 가지지 않는 편이다.
한미관계에서 주로 친미성향의 글을 많이 접했다면 올바른 시각을 위해서는 접해봄직한 책이다. 헌책방에서 구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