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다듬기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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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얼굴만 마주 보고 있어도 그저 좋기만 했던 신혼초, 남편과 함께 거실 바닥에 앉아 신문지를 펼쳐놓고 국물 멸치를 다듬으며 알콩달콩 이야기꽃을 피우던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나는 책!


이 책은 '이상교' 시인의 <멸치 다듬기>라는 시에 '밤코' 작가의 그림이 덧입혀진 재미난 그림책이었다.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대가리 떼고

똥 빼고

ㆍㆍㆍ



"대가리 떼고 똥 빼고"라는 구절의 반복이 주는 리듬감으로 인해 읽으면서 둠칫둠칫 어깨춤이 절로 났다.



대가리와 똥을 떼기 위해 신문지 위에서 대기 중인 수많은 멸치들을 바라 보며 이런 재미나고 운율감 넘치는 시를 지은 이상교 시인도 대단하지만, 시인의 글에 상상력을 가미하여 독자로 하여금 '피식' 웃음짓게 만드는 밤코 작가의 코믹한 그림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코인 육수와 멸치맛 액젓, 또는 멸치맛 조미료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멸치 국수 하나를 만들어 먹기 위해 온가족이 함께 모여 멸치 똥과 대가리를 다듬던 그 때 그 시절이 있었다. 비록 노동의 수고로움과 고단함은 있었지만 가족이 함께 옹기종기 모여 가사노동에 동참하며 보람을 느끼기도 했던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싶다면,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집안일에 함께 기여할 수 있음을 알려 주고 싶다면 '이상교 시인 & 밤코 작가'의 콜라보 작품 <멸치 다듬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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