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의 최후 북멘토 그림책 14
난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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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는??
바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말하는 바른 소리'라고 한다. 부모와 자녀 간에 서로 원수지간이 되어버리면 부모가 자녀에게 퍼붓는 잔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잔소리의 본질은 무얼까? 잔소리가 정말 듣기 싫은 소리이기만 할까?

상대가 지금보다는 좀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던지는 말이 바로 잔소리다. 따라서 잔소리를 하는 사람의 말 속에는 상대에 대한 바람과 요구도 들어있어 말하는 사람의 속상함과 서운함도 함께 녹아들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잔소리를 듣는 당사자는 그것을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기에 잔소리 자체가 듣기 싫다. 나의 자존감을 한없이 깎아내리는 듯 하여 잔소리를 듣고 있는 것 자체가 괴롭기만 하다.

잔소리를 하는 사람과 잔소리를 듣는 사람의 입장이 이토록 다르기에 잔소리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잔소리의 최후>는 그런 면에서 잔소리를 하는 입장과 잔소리를 듣는 입장 모두의 관점에서 '잔소리의 본질'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다. 자녀와 함께 이 그림책을 읽게 된다면 자녀는 잔소리를 하게 되는 보모의 입장에서, 부모는 잔소리를 듣는 자녀의 입장에서 잔소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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