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BL] 해피 엔드(HAPPY END) 1 ㅣ [BL] 해피 엔드 1
안온 지음 / B&M / 2018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고아원 원장은 우리의 신이었다. 어느 날 나는 신을 죽이고 터에 불을 질렀다. - 소개글 중
제 모든 호기심은 저 두 문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신으로 여겨졌던 고아원 원장, 그리고 신을 죽이고 터에 불을 지른 이원. 도무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이 예상도 되지 않아서 호기심에 질렀습니다. 그리고 잠이 안오는 새벽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꺄약!!!
교도소에서의 출소로 조용하게 시작된 이야기는 손바닥 두개가 떠올라 길게 자란 손톱이 유리창의 표면을 긁으며 소름 끼치는 소리를 냈다 에서부터 음침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했습니다. 잠깐만요ㅠㅠ 제가 호러를 못보거든요. 거기에 공포영화는 쥐약이고 오컬트도 안좋아해요. 이런분들은 저처럼 대낮에 보시거나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오컬트를 배경으로 온갖 소재들이 다나옵니다.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끔찍한 일들부터 시작해서 무당에 망자들의 괴롭힘, 아침인사로 등장하는 귀신들, 거기에 잘 알지도 못할 온갖 설정들은 읽는 내내 뒷목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그 모든 일들을 겪고 있는 이원이 무덤덤하게 그런 일들을 넘기기 때문이었습니다. 남들은 식겁하고 당장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갈 일들은 이원은 일상처럼 무덤덤하게 넘기고 아침인사하는 귀신에 무서워하기보다 오히려 안면을 손으로 후려치는 인물입니다. 덕분에 무서운 상황에서도 오히려 저 귀신은 계속 나오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됐네요. 음울하고 음침한 분위기는 시종일관 이어지지만 그런 상황들의 중심에 있는 이원은 그런 일들을 일상으로 흘려보냅니다. 무덤덤하게 펼쳐지는 이원의 감정선은 그래서 오히려 더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언제 어디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음침한 배경과 하나둘씩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아직은 떡밥만 열심히 흘려대는 캐릭터들의 상황과 대사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하나둘 나오는 미스터리는 읽는 내내 다음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무섭겠죠... 공포 영화는 왜 뒤로 갈수록 결말이 궁금한가 이 책도 결말이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는 없는데 계속해서 긴장하게되다 보니 읽는 내내 어깨에 힘이 들어가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