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왔다. 지금은 보다 잔잔한 통증이 밀려오고 있을 뿐이다. 주기적으로


 두통을 통 모르고 살았던 터, 난감하다. 느닷없이 시작된(분명 잠깐이 아니다) 이 신경쓰임이 어쩐지 고객苦客같다. 서서히 붕괴되고 있는 듯 싶다.


두통이 찾아와 글을 남긴다, 내심 그런 증상들, 그러니까 일상을 견디지 못해 앓고 있는 일상스러운 질병들을 기다리기도 했었다. 왜? 분명 유년 한 켠에서는 통증이 곧 삶의 감각이라고 믿는 우김이 남아있기 때문에? 뭐가 되었든. 이곳, 서울은 사람이 너무 많아 금방 지치고 말아버린다. 너무 많은 사람과 너무 좁은 길에게서 느끼는 갑갑함은 마치 나의 머리가 느끼는 두통과 분명 닮아있다. 서로가, 갇혀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치열하다. 빠져나올 수 없어서 숨을 돌리지 못한다.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의심, 그러나 너무 좁은 희망. 그 지면에서 서성거리는 나의 '눈'은 서로를 닮게 만드는 통로이자 조각가, 아니.


 그만, 사람이 많아졌으면 나눠 쉬는 공기가 조금은 여유로워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