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굴드 - 그래픽 평전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8
상드린 르벨 글.그림, 맹슬기 옮김 / 푸른지식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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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인간이 아니다)를 견디지 못한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사람과 전화와 편지로는  대화를 해도 직접 만나는 것은  불편해 했다.  관객도 싫고 평론가도 싫고 팬도 부담스럽고 자기 자신의 몸도 건사하기 힘들어 했다. 그는 바흐를 연주했지만 바흐가 환생해서 그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글렌 굴드를 만나러 온다고 하면 당황했을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만 쳐다보는 콘서트는 싫어했지만 녹음실에서 소수의 사람들과 자신의 연주를 녹음하는 것은 좋아했다. 그리고 그는 피아노도 좋아했고 스튜디오 녹음도 좋아했고 악보도 좋아했고 텔레비전도 자동차도 좋아했다. 글을 쓰고 작곡하는 것도 좋아했다.

 그의 시대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있었더라면 그가 대인 접촉에 대한 스트레스를 그나마 덜 받고 더 오래 살았을 수도 있었겠다.그런데 너무 일찍 태어나서 너무 일찍 떠났다. 그의 전기를 읽으며 사랑을 간절히 바라는데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하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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