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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ㅣ 네버랜드 클래식 29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김영선 옮김, 노먼 프라이스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이맘때 다시 읽었다, 지금도 또 다시 읽고 있다.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다양해진다.
나는 이 소설을 갓 아이 티를 벗은 어린 청년 제임스 호킨스가 보물섬을 찾아가는 목적으로 모인 다양한 리더들의 집단인 히스파니올라호에 승선하면서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며 모험하는기업 소설로 읽었다.
제임스 호킨스와 엮이는 어른들은 참 다양하다. 우선 몇 개의 조직이 있다. 플린트 선장의 해적단으로 대표되는 현장 노동자 조직이 있고, 선주 트릴로니로 대표되는 자본가 조직, 히스파니올라 호의 선장으로 대표되는 전문 경영자 조직, 닥터 리브지로 대표되는 지식인 조직이 있다.
우리의 신입사원 제임스 호킨스는 노동자 조직에서 리더급으로 움직이는 사람인 이스라엘 핸즈나 롱 존 실버의 성격에서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들이 해적이라는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 자기들의 이익에 따라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점에 기겁을 한다.
또한 저자의 의도라고 여겨지는데 직접 손에 피를 묻혀가면서 올라가는 노동자 조직의 리더보다 상급자에게 인정받아 승진하여 관리자가 되거나 자본을 축적하여 자본가가 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라는 처세의 기본 원리에 대해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배우게 된다.
소설 뒷부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기업 밖에 존재하는 인물인 '벤 건'이 나타나서 모든 문제가 왕창 해결되는 것이 좀 유치하기는 하지만 경영에 있어서도 조직 내의 문제를 조직과 무관한 사람의 조력으로 해결할 수도 있는 것이니 아주 이상하지는 않다고 이해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