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법학자의 그림 이야기
김민호 지음 / 예경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전문가들(법학하는 사람이나 미술사가, 미술평론하는 사람) 눈에는 어떻게 보일 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잘 쓴 책이다. 우선 글이 좋다. 잘 썼다. 법에 대한 이야기와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개연성있게 제시되어 있다. 법률 전문 용어도 글에 자주 나오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글 안에서 겉돌지 않게 제시되어 있다. 읽는 내 입장에서는 '법보다 미술이 가깝다.' 저자가 예시한 작품들은 유명한 그림들이고 또 잘 모르는 그림이더라도 책 안에 화보로 제시되어 있으니 봐서 이런 그림이 있구나 하면 되지만 법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잘 몰랐으니 낯설고 어색한 것들이 많다. 저자는 법에 대해서 조곤조곤 설명을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어, 그런 거였어?'라는 말이 나온다.(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다 읽고 나서 다시 해 볼 참이다.) 거리가 멀어 보이는 주제를 통합해서 제시하고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게 하는 것, 어려운 주제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 읽는 이에게 '어, 그런 거였어?'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것. 이게 참 내공이다. 부럽다. 읽고 나서 저자 홈페이지도 찾아 보았다.  http://web.skku.edu/~mkim/index.html 대단한 교수님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법학자는 언어학자보다 언어의 의미에 대해 신중하다. 법률 용어에서는 '-라고 본다'와 '-라고 추정한다'도 법적으로 의미가 달라진다고 한다. 나같은 덜렁쇠가 법학자가 안 된 것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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