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힘, 자존감 키우기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 랄프 왈도 에머슨
JAKE의 선택
현대인은 모두 크고 작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아마도 현대인이 갖고있는 흔한 질환들, 작게는 스트레스부터 우울증, 불면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와 내면에 해답을 주는 책이다. 특히나 이 책은 단 번에 읽고 덮는 책이라기보다는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서 읽은 후 다른 부분들을 두고두고 읽는 것이 가능한 책이다. 저자인 신재현 원장님은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쉬운 문체로 풀어서 설명한다. 책 전체에 저자의 따뜻함이 녹아있다.
우리의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는 내면과 파도처럼 출렁이는 외부 요인에 둘러싸여 생채기를 만든다. 저자는 우리에게 그런 현실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때로는 우리의 내면에, 때로는 외부의 상황에 정면으로 마주하며 그 상황을 인정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가 힘들고 지칠때, 당초에 설정해 둔 이성적인 목표와 욕망보다는 내면의 감정과 행복으로 그 시선을 옮겨보라고 말한다. 삶의 무게감으로 인해 마음의 짐이 있는 독자라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인 저자가 쓴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자존감 '힐링'을 받을 것이다.
저자소개
신재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
저자 신재현 선생님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인간의 마음에 무엇이 있을지, 원초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독서를 즐겨하던 중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계기로 신문, 네이버 건강, 심평원 웹진 등에 정기적으로 연재 기고하는 칼럼리스트가 되면서 이 책을 펴내셨다.
자존감 향상을 위한 3단계 - 내면을 알아차리기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살아가다보면 타인과의 과도한 경쟁과 비교의 상황에 놓이는 것 같다. 이때 가장 많이 상처입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 아닐까. SNS에 올라오는 수 많은 FLEX와 SWAG들로 가장 화려한 모습들이 박제된다. 그 모습과 현실의 자신 사이에 발생하는 괴리감은 우리의 자존감을 약하게 만든다. 저자는 자존감 향상을 위한 3단계를 제시한다.
1. 우선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자신이 '왜'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자. 불우한 성장 과정 때문일 수도 있고, 어릴 때 겪은 사소한 사건 때문일 수도 있다. 그 뿌리를 알아야 한다. 나의 성장 과정, 나에게 영향을 준 사건들, 인물들, 그들로부터 내가 얻은 경험들을 한번 적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힘든 기억을 회피만 해 왔다면, 이제는 이를 직면하고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여 그 시기를 충분히 애도할 시간인 것이다.
- p.12
2.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 상황들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
흔히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모든 상황이 힘들다며 토로하지만, 유독 취약한 상황이나 인간관계가 존재한다. 낮은 자존감의 뿌리에서 솟아올라온 앙상한 줄기가 무엇 때문에 자극받는지 알아야 대비를 할 수 있다. 내가 자극 받는 요인들, 그리고 그에 대해 내가 보이는 반응들(행동, 감정, 사고)이 어떠한지, 그리고 결국에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생각을 해보자.
- p.13
3. 삶 속에서 부단한 실천이 필요하다
자기 비하와 자책을 줄이고, 나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뇌세포들 사이에 새로운 경로를 만드는 작업인 것이다.
- p.14
삶이 즐겁지 않은 당신에게
항상 즐거울 수는 없다. 그것은 조증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매일이 즐겁기를 소망하고 행복하기를 기대한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삶의 무게가 주는 우울과 고통으로 때로는 고달프고 우울하기도 하다. 우울증은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일어난다. 우울증에 대해서 저자는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우울증을 극복할 수있는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공개한다.
우울증은 많은 것을 앗아간다. 우울한 기분, 잦은 초조감 뿐 아니라, 불면과 식욕 저하, 성욕 감퇴처럼 인간의 본능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심한 무기력과 의욕 저하로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 하기도 한다. (중략)
우울증은 단일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라기보다 이런 증상들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우울증에서 무기력이 주된 증상은 아니지만, 초조감을 주로 보이는 우울증(agitated depression)이라도 병의 경과 중 심한 무기려과 매사 흥미저하를 경험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 p.18
1. 성취감-즐거움이 핵심이다
자신이 지금껏 살면서 즐겁고, 뭔가 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활동을 일상에 배치하도록 한다. 하루 계획에 무엇을 할 것 인지, 예상되는 성취감과 즐거움의 점수는 얼마나 되는지를 미리 기록하고, 가능하면 100점 중 성취감-즐거움이 70점 이상이 되는 일들을 반복하라.
- p.20
2. 매일의 활동을 기록하기
자신의 하루 일상을 기록하고, 당시 활동에 대해 성취감-즐거움이 과연 몇 점이었는지를 적어 봐야 한다. 그 활동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중략) 중요한 것은, 성취감-즐거움 점수를 기록하고, 무슨 활동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자신의 기분과 행동이 이로 인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스스로 피드백하는 과정이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 p.21
3. 보상을 만들기
계획대로 활동을 무사히 마쳤다면, 우리에겐 '참 잘했어요' 도장이 필요하다. (중략) '일주일간 활동 계획을 80% 채우면 나는 OO를 사겠다' 라는 식으로, 행동의 결과로 생기는 적절한 보상은 그 행동을 강화한다. 이를 정적 보상(positive reinforcement)이라고 한다.
- p.22
내 안의 낡은 분노를 털어내기
스키마 화학작용 schema chemistry
화가 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될 때, 대개 '무시당하는 것 같고, 부당한 일이기 때문에' 분노의 감정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그 다음에는 언성을 높이는 등의 행동적 반응과 온몸이 경직되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신체반응이 이어 따라온다. 이런 과정은 자동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그 순간에 떠오른 자동적 사고는 상황을 마주하는 개인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중략)
나와 세상과,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 인지치료의 창시자 Aaron T. Beck은 그것을 스키마(Schema, 혹은 심리도식)라 지칭했다.
- p.30
낡은 분노를 설명하는 열쇠는 바로 이 스키마에 있다. 누구나 타고난 유전적 기질과 성장과정의 경험을 통해 고유의 독특한 관점, 즉 스키마를 지니게 된다. 다른 관점을 지닌 이들은, 즐거운 일과 슬픈 일, 그리고 화가 나는 일에 대한 관점도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상처를 쉽게 받는 취약한 부분도 달라진다.
- p.31
낡은 분노를 어떻게 털어낼 것인가
자신의 스키마가 활성화된 순간을 인식하는 것은 한두 번의 경험으로는 불가능하다.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을 기록하는 감정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스마트폰의 메모장을 이용해도 좋겠다. 오늘, 격렬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했던 사건과, 그에 따른 감정, 당시의 생각과 신체 반응을 적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이다.
- p.33~34
나를 괴롭히는 불안, 왜 생기는 걸까
불안감을 너무 나쁜 것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한다. 불안감이 나의 부족한 실력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채찍질하는 면에서는 의미가 있겠으나 그것이 불안감 극복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불안감은 어떤 의미이고, 불안감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불안은 어디서 오는 걸까
결국, 우리는 겁쟁이 원시인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확률이 더 높다. 그리고, 유전자 안에는 위험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대처하는 태도가 저장돼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겁쟁이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다. 겁쟁이 원시인이 미지의 그림자를 만났을 때 생기는 것이 바로 불안이다.
- p.45
불안, 위험을 알리는 신호
불안은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킨다. 위험을 인식하면 불안이 생겨나고, 그 즉시 도망 혹은 싸움을 할 수 있도록 채내의 방어시스템(자율신경계)이 작동한다. (중략) 결국 ,불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다.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 p.46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
나이가 들고, 점차로 아버지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아버지라고 지칭하고 있지만 홀로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도 해당이 되겠다. 어찌됬건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주는 무게는 실로 거대하다. 내 홀로 감당할 수 있다면 쉽게 포기할 일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감인 것이다. 건강한 중년을 위해서는 그 무게를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가족 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에게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감정을 억제하고 짊어지는 미덕은 더 이상 가장의 필수요건이 아니다. 표현하고 함께 공감하는 부분이 오히려 가장의 무게를 덜어주고 더 기쁜 마음으로 현장에 돌아갈 수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에릭슨이라는 심리학자는, 인생의 단계에 따라 달성해야 할 과업을 이야기했는데, 우리가 흔히 중년이라 일컫는 40~50대에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의 "생산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봤다. 대부분이 이 시기의 남성들은 커리어의 황금기를 보내면서, 직장에서는 관리직의 역할을, 집에서는 아이들과 아내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하며 충실하게 이 과업을 이루어나간다.
- p.66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의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남성 우울증 환자가 4년 만에 4만 6,302명으로 1만명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략)
중년 남성의 우울증은 가면성 우울증(masked depression)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가면성 우울증은, 우울증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우울감이나 무력감 같은 내면적 변화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반면, 내적 고통이 속 쓰림, 어깨결림, 과도한 피로감과 같은 신체의 증상들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 p.68
건강한 중년의 삶을 준비하려면
1. 커뮤니티 만들기
피상적이고 격식만 차리는 딱딱한 모임이 아닌, 진짜 내 마음속에 있는 '작은 아이'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말할 수 있는, 또 그런 말을 하면서 타인의 시선을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커뮤니티를 가지도록 하자. 연결감과 소속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기표현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p.70
2. 평생의 취미를 찾아보기
연주해보고 싶었던 악기, 운동, 공예 같은 예술 활동들에 열중하는 행위는,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수동적인 삶에 성취감과 더불어 내면의 깊이를 더해준다.
- p.70
3. 부부 생활을 재편하기 - 자녀들을 위한 삶은 지양하기
자신의 가정이 자녀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중략) 자녀들이 독립하기 시작하는 중년기에는, 자녀 중심의 삶에서 부부 중심의 삶으로 가정의 형태가 재편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부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정서와 생각을 공유하며, 관계를 탄탄하게 다져나가야 한다. 함께 공통된 모임을 가지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
- p.71
4.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하기
슬픔이든, 초조함이든, 분노든, 화를 제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년의 남성들은 이 부분이 가장 취약하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어색할뿐더러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 같은 두려움을 자아내고, 인간에게는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순간 쌓아 왔던 것들이 무너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내면의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중략) 어려운 것이 있으면 어렵다, 힘든 것이 있으면 힘들다, 아픈 곳이 있으면 아프다고 표현을 해야 한다.
- p.71~72
마음이 불안정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할 5가지
감정이 파도처럼 요동칠 때, 집중이 되지않고 기분이 다운될 때, 번아웃될 때, 아래의 5가지를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삶이 번잡하고 어찌할 바를 모를 때 그때 내 마음을 고쳐잡기 위해서는 아래의 5가지 행동을 기억해보자.
과거의 심리치료는 마음이 불편함이 있으면 이를 바꾸고, 수정하고, 통제하는 것이 답이라 여겼다. 그러나 마음은 실체가 없어 손에 잡힐 듯하다 우리의 영향력을 벗어나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불편한 마음을 비판단적으로 알아차리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바라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 p.107~108
1. 억지로 자신을 칭찬하려 하지마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거 없는 자기 긍정의 말은 오히려 실패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목표를 향한 동기를 줄이게 되는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 p.108
2. 눈앞의 장애물에 연연하지 말자 - 삶의 맥락과 방향을 점검해보기
근거없는 자기긍정은 큰 의미가 없다. (중략)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된다면, 더 큰 맥락에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삶에서 중요시하는 가치와 그 방향을 확인해 본다면 눈앞의 불편감은 언제라도 넘을 수 있는 낮은 장애물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른다.
- p.109
3. SNS에서 잠시 로그아웃하기
특히, SNS에서 잠시 '로그아웃' 하는 것이 좋겠다. SNS는 자신의 가장 행복하고 자신 있는 모습만 전시하는, 말하자면 쇼윈도 같은 곳이다. 마음이 불안정할 때 타인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자괴감만 커지게 된다.
- P.109
4. 굳이 안 좋은 일을 곱씹지 않기
필요 이상의 의미부여는 상황을 왜곡해 받아들이게 한다. 스마트 폰의 갤러리에, 아니면 클라우드 서비스의 저장공간 안에 삶에서 가장 즐거웠던,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장면을 저장해 놓는 건 어떨까. (중략)
긍정적이고 행복했던 기억이 당장 모든 불편한 기분을 날려 보내는 약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부정적인 마음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생각, 행동, 신체감각의 왜곡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 p.110
5. 당장의 불편함이 계속 될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불편함은 마음에서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의 하나다. 우리의 마음은 잔잔한 물결처럼 평온한 상태가 계속될 거라 생각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하루 중에도 여러 자극을 받아 끊임없이 출렁이는 파도와 같다.
물결이 친다 해서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p.111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눈빛만 봐도 알아요, 당신의 마음을
사실, 우리가 상대의 모습에서 추출할 수 있는 의미들은 다분히 사회문화적 영향 하에 있을 뿐이다. 그리고, 원초적인 감정들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사람마다 제각각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상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 p.154
나도 모르게 행하는 '독심술', 관계를 망친다
심리학자 아론 벡(Aaron T. Beck)은 우울증을 만들어 내는 생각의 오류 10여 가지를 밝혀냈는데, 독심술은 우리가 흔히 범하는 생각의 오류 중 하나이다. 사실, 우리가 상대의 마음을 '추측할' 뿐이지, 실제로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략) 특히, 오래 보아온 가까운 관계, 이를테면 가족, 친지, 친한 친구, 오래된 연인에서는 독심술의 오류가 더욱 잘 나타난다. 내가 상대방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154~155
독심술, 실은 내 마음이 반영된 것
독심술이 오류일 수 밖에 없는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상대의 마음이라 짐작했던 내용들이, 실은 자신의 마음의 반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이를 투사(projection)라 한다. 오늘따라 부장님이 인상을 쓰고 있을 때, 가장 켕기는 사람은 어제 거래처와 회의에서 큰 실수를 한 김대리일 것이다. (중략) 상대의 마음이라 생각한 것에, 실은 자신 마음속의 불안, 분노, 슬픔 등이 투영되는 것이다.
- p. 156
독심술의 오류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는 짐작하는 상대의 마음이 맞냐 틀리냐를 떠나, 상대의 마음을 미리 짐작하고 예단할 때의 부작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p.156
온전하게 퇴근할 수 있는 권리
퇴근할 수 있는 권리
1,245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97%가 시와 때를 가리지 않는 업무 관련 메시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들 중 84%는 퇴근 이후 업무 관련 메시지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했고,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는 대개 직속상사였다. 메시지의 절반 이상(54.6%)은 추가적인 업무를 위한 지시였다고 한다.
- p.185
인간의 몸은 자극이 주어지면 체내의 교감신경계가 에너지를 만들고, 여러 기관을 각성시킨다. 주의집중을 높여 일 처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분명 한계가 있다. 에너지가 어느정도 분출되고 나면, 에너지를 쌓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의 몸은 자연스럽게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각성과 흥분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진다. 이렇듯 인간의 몸은 절묘하게 각성, 흥분, 진정,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추어 나간다.
- p.187
지속하는 교감신경계의 활성은 고혈압, 심장병, 뇌혈관 질환, 불면증 등과 같은 신체와 마음의 여러 질환을 만들어 낸다. 점차 증가하는 성인병, 우울증, 불면증 등의 비율과 현대인의 바쁜 삶은 결코 무관하지 않다.
- p.188
휴식할 때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독서 혹은 음악감상이든, 커뮤니티 활동이든 현재, 이 순간에 존재할 수 있게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든 도움이 된다.
- p.190
쉼이 없는 삶, 나도 혹시 일 중독
필자 역시 쉬거나 여가를 보내는 시간을 아깝다고 여기고 계속해서 할 것을 찾는 편이다. 이 파트를 읽고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일 중독 척도를 살펴보니 해당되는 문항이 아주 많았다. 일 중독인 것이다. 잠시 일을 멈추기도 하고, 일과 여가를 철저하게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일이 먼저인지 내가 먼저인지는 생각할 것도 없다. 나를 위해서라도 나를 지키기위한 장치를 만들어보려한다. 그 방법에 있어서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 중독 척도
1. 시간에 쫓기고 바쁘다.
2. 동료들이 그만 끝낸 후에도 계속 일을 진행하곤 한다.
3. 계속 일을 벌이고 바쁘게 지낸다.
4. 친구들을 만나거나 취미 혹은 여가를 보내는 것 보다 일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
5. 점심을 먹으며 전화 통화를 하는 동시에 메모를 작성하는 식으로 한번에 2~3가지 일을 처리한다.
6. 내가 하는 일이 즐겁지 않을 때 조차도 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하다.
7. 가끔 내 안의 무언가가 나로 하여금 열심히 일을 하도록 충동질하는 것을 느낀다.
8. 그 일이 즐겁지 않을 때도 일을 열심히 해야 할 의무감을 느낀다.
9. 일하지 않고 쉬는 것이 편하지 않다.
10. 일을 하지 않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
일 중독 벗어나기
1. 잠시 일을 멈추고 생각해보자
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자신의 일 중독이 시작되었던 상황에서의 자신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무슨 생각을 가졌었는지, 무슨 상황이 자신을 일로 내몰았는지, 일과 그에 따른 보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중략) 모든 중독이 그렇듯이, 일 중독의 기저에는 어떤 고통이나 어려움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일은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불안(일을 그만두면 돈을 벌지 못하게 되고, 나는 파산할거야)이나, 직장 사회 내에서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 등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 p.194
2. 작은 변화를 쌓아가자.
일을 멈추고 휴식으로 전환하는 연습.
건강한 중독에 빠져 들어보기.
삶을 긴 호흡으로 바라보기.
작심삼일의 자책에서 벗어나려면
거창한 목표는 '현실적으로' 쪼개어 보기
작심삼일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의 애초에 설정한 목표 자체의 문제일 수 있다.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목표를 세우거나, 너무 많은 시간과 안내를 요하는 목표는 다이어리 한 귀퉁이에 써 놓았을 때 잠깐 기쁠 뿐이지 않나. 그럴 때 우리는 목표를 쪼개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큰 덩어리는 작은 덩어리로 나누어 보는 거다. (중략) '열심히 살기' 라는 거창한 목표는 '기상 시간 1시간 당기기', '주말에 헬스클럽 등록하기' 등 그 하위에 있는보다 작은, 현실적인 목표들로 쪼갤 수있다. '영어 실력 늘리기' 라는 목표보다는 '이번 달 내로 주말 영어회화반 등록하기' 라는 구체적인 시간과 지침이 들어간 목표가 더 현실적이다.
- p.216~217
'목표 달성'에 매몰되지 않도록
인생을 길게 보면 사실 '눈앞의 목표를 정복하는 것'이 진짜 목표는 아닐지도 모른다. 삶에서 마주한 일들을 고민하고, 살펴보고, 또 부대끼며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애초에 목표한 것을 해내지 못하면 또 어떤가. 우리는 목표를 향해 단 한 걸음이라도 발걸음을 뗀 것만으로 더 앞으로 나아간 셈이다. (중략) 목표를 무엇을 해내는 것, 무엇을 성취하는 것으로 정하기 보다 삶의 매 순간에 작은 행복을 느끼기로 해보는 건 어떨까.
- p.218~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