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부자 되는 법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날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무엇이냐고 묻곤 하는데, 아마도 배움이 가장 가까운 답이 될 듯 싶다. 배움을 통해 우리는 매일 새로 시작할 수  있다.

다 안다는 것은 닫힌 문과 같다. 눈가리개를 하고 사업을 할 수는 없다. 

하루 중 일정 부분은 지평을 넓히는데 할애해야 한다. 하루하루가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일깨워주는 날들의 연속이다. 내가 배우는 모든 것은 전에는 몰랐던 세계로 나를 인도해 간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두 번째 셀럽출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지금은 전 세계에서 트럼프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가 NBC에서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를 촬영할 당시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몰랐다. 그는 미국의 부동산 재벌로 워싱턴 정계에 있던 사람이 아니지만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맨하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 ,트럼프 플레이스, 트럼프 인터네셔널 호텔타워, 트럼프 파크에비뉴, UN본부옆에 있는 트럼프 월드타워 등 유명 마천루들은 그의 소유이고, 나홀로집에2에 나오는 플라자호텔도 그의 소유이다. 이 거구의 독일계 미국인에 대하여 국내 언론들은 단순히 직설적이고 난잡하고, 거칠며 이혼을 두번이나 한 호색한에, 무례한 이미지로 그려왔다. CNN(미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다)과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등 힐러리를 지지하는 유대계 자본과 언론에 집중 공격대상이 되었고, 국내 언론들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카피해서 퍼날랐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었다. 그의 지지층은 미국의 중산층 백인 계층이었다. 그들은 왜 트럼프를 지지했는가?

트럼프는 어떤 사람인가? 

<트럼프의 부자되는 법(원제: How To Get Rich, 2004)>에 부자가 되는 법은 나오지 않는다. 솔직하게 말하면 별 내용 없는 책이다. 그는 태어날때 부터 부자였다. 그렇다고 그가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의 재산을 물려받기만 한 재벌2세라는 아니다. 그는 아버지를 뛰어넘어 위대한 사업가가 되었고, 이제는 레이건에 이어 미국의 전설적인 셀럽출신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부자되는 법?

애석하게도 이 책에는 부자가 되는 내용은 별로 없다. 다만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책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 책 대신에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자. 트럼프라는 사람을 잘 알 수있는 책이 한 권 더 있다.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 1987)> 이다. 300만부가 넘게 팔렸다는 베스트셀러로써 경제 경영서로 오랫동안 읽혀온 '거래의 기술' 은 트럼프 재단을 발족하게 된 계기가 됬을 정도로 많이 팔아먹은 책이다. 다만 부동산 사업가로 한창이던 때 저술된 것이고, 아직 미국 전역에 걸쳐 유명세를 떨치던 시기는 아니어서 먼저 이 책을 선택해보았다. 2015년에 쓰여진 <불구가 된 미국: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Crippled America: How to Make America Great Again, 2015)>이라는 책도 있다. 출마를 염두하고 쓰여진 책이라 포장이 많이 되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추후에 읽기로 생각하고 미루어두었다.

도널드 트럼프 가치관과 태도

필자는 본 서평에서 그의 핵심적인 가치관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모아보면 당연한 말들 같지만 아래와 같이 생각하고 직접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1) 언제 어디서나 오너 마인드

: 기업의 오너로 항상 최고와 일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은 장군이며 장군에게는 최고의 참모들이 필요하고 그러한 핵심 인사들을 얻고 신뢰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가면 갈수록 기업 경영자는 장군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발포 명령은 자신은 물론 부대에도 막대한 책임이 따르는 행동이다. 내 직원들의 삶은 상당 부분 나와 나의 결정에 달려 있다. 

(p. 13 장군이 되어라) 

(2) 자신의 직관을 신뢰한다

: 직감을 신뢰한다. 스스로에 믿음을 가진다.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독단성.

남들에게 의지해서는 기업가가 될 수 없다.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아무리 화려한 학위를 갖고 있다 해도 직관이 없으면 정상에 이르는 길에서, 그리고 정상의 위치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사업 감각을 잘 갈고 닦은 사람들에게 조차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불투명 지대이다. 특정한 거래나 특정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잇거나 끊어버리는 설명 불가능한 징후들이 있다. (중략)

반면에 특별한 이유없이 싫은 사람들도 있다. 그런 식으로 결론을 내려버리는 것을 삼가려고 애쓰긴 하지만, 이제는 내 직관을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카를 융(Carl Jung)은 일상 활동에서 우리의 의식 세계가 두뇌력의 5퍼센트밖에 쓰지 않는 다고 말했다. 그 무의식, 잠재의식, 그리고 완전히 잠들어 있는 95퍼센트를 깨울 수 있다면 그 결과는 놀라울 것이다.

(p. 72 직관으로 밀고 가라)

(3) 자기 PR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 트럼프 타워, 트럼프 대학, 트럼프 월드타워,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트럼프 재단 등 본인의 브랜드 네임을 사용

나는 내 사업 하나 하나를 우리 모두가 찬양하는 롤스로이스 자동차와 같은 엘리트 대열로 본다. 깐깐함은 충분한 결실을 맺어 내 빌딩들은 세계 최고로 여겨진다. 

(p. 67 스스로를 브랜드화 하고 홍보하라)

(4) 항상 배움의 자세를 가진다

: 그가 존경하는 유일한 대상인 그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에게 배운 가치관인 '배움'을 중요시 한다.

배움은 우리가 매일 같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다. 다 안다는 것은 닫힌 문과 같다.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은 내가 사무실 문을 열어두고 있음을 안다. 그것은 나의 사고방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내가 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내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한번은 아버지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아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닫는단다. 생각해보면 바로 그것 때문에 마음을 젊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어느날 아버지가 독서중에 불쑥 던진 조용한 깨달음의 말씀이었지만, 그것은 수십년 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p. 42 문을 열어두라)

(5)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섬세함을 추구

: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샅샅이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 

자신이 하는 일을 샅샅이 다 알고 있지 못하면 그리 반갑지 않은 뜻밖의 일을 당할 수 있다. 

(p. 77 세세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라)

네가 하는 일에 관해서는 최대한 모든 것을 알라

-나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

(6) 완강한 낙관론자.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 견지, 부정적 태도는 두려움의 형태다

: 그는 모든 형태의 부정적 태도를 최대한 빨리 떨쳐버리는 법을 터득하기만 해도 생산성이 부쩍 오른다는 것을 오래전에 파악했다. 

내가 원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줄 시간이 없는 터라 적절한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나는 아버지와 내가 좋아하는 책인 노먼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의 <긍정적 사고의 힘(Power of Positive Thinking)>을 추천한다. 구닥다리 책이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겟지만, 그 내용은 영원히 통할 진리이다. 그는 믿음이 두려움을 이긴다고 역설한다. 믿음은 두려움에 뒤따르는 무기력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p. 90 고도를 높혀라)

(7) 트럼프는 카를 융을 좋아한다. 

: 그는 카를 융에 대해서 몇 번씩이고 인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트럼프는 카를 융의 책으로는 <기억, 꿈, 명상(Memories, Dreams, Reflections)>을 추천한다.

그가 읊어대는 철학에 충격을 받은 나는 그 즉시 카를 융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했던 것이 천만 다행이다. 그것은 개인 생활만큼이나 사업에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진화하고 있는 인간이며, 이를 깨달으면서 나는 한층 성숙해졌다. 그리고 이른바 이상 행동에도 덜 놀라게 되었다. 나는 결코 냉소적이지 않으며 용의 주도한 편이다. 나는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하고 자문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을 싫어한다. 내가 즐겨 인용하는 나폴레옹의 경구가 떠오른다. 

훌륭한 지도자는 놀라서는 안되는 것이다.

(p. 98 카를 융을 읽어라)

(8) 하루 세시간씩 묵상한다

: 그는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3시간 정도의 조용한 시간을 유지하려고 한다.. 재충전의 시간. 외향적인 성격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로 사용한다.

나로서는 이른 아침시간에 이런 묵상을 하기에 가장 좋다. 나는 보통 새벽 5시에 일어나 그때부터 두세 시간동안 지역, 전국, 국제지를 가리지 않고 온갖 종류의 신문과 잡지를 읽는다. 저녁때에는 정장 차림의 만찬이 끝나면 긴장을 풀고서 동네의 한국인 식료품 가게에 들러 감자칩과 프레첼을 산다. 그게 나의 저녁식사이다. 나는 정장차림이 행사에서는 거이 식사를 하지 않으며 오히려 정크푸드를 많이 먹는 편이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책, 보통 자서전을 읽는데 이따금씩은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즐겨 읽는다. 

(p. 111 하루 세시간씩 묵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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