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강민호?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의 저자 강민호는 먼저 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책을 통해 유명해진 작가이자 마케팅 전문 컨설팅 업체의 대표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턴어라운드'라는 컨설팅 회사는 기업의 브랜드 네임, CI, BI, 웹사이트, 철학 등 브랜딩(Branding)을 전문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업체인 듯 하다.턴어라운드는 경험 많은 노련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 30대 위주의 젊은 마케팅 컨설턴트들이 일하고 있고, 그들이 처음 컨설팅을 나섰을 때 고객들은 그들의 능력에 의문을 품었다. 어린 친구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과연 저 친구들이 컨설팅을 할 수나 있겠냐? 등등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강민호 대표와 턴어라운드의 컨설턴트들은 업계에서 괄목할만한 포트폴리오들을 선보이며 업계에서 그들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과연 그가 성공한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2018년 6월 출간한 그의 책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세상에 알린 시발점이라고 그는 말한다. 필자도 아직 그의 첫 저서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에서 밝힌 것 처럼 첫 저서는 명백하게 마케팅에 관한 책이고, 현상보다 본질,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이라는 그의 Motto를 브랜드화 한 이야기이다. 그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책소개를 하면서 '상업적' 혹은 '일회성'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 마케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겠다는 말을 한다. 이는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에서도 그렇듯 마케팅(Marketing)이라는 분야는 배우고 익혀서 알 수 있는 영역이라기 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 마케터의 직관, 그리고 Data가 고루 버무려져야 하는 영역이라는 것이 일관된 그의 설명인 것 같다. 시대와 문화, 사람들의 생각은 변화하지만 변하지 않는 인간이라는 실존을 성찰하는 것. 그것이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아마도 그의 앞전 저서의 확장판으로서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들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드 원리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있는 에세이
필자는 학부 시절에도 마케팅과목을 일체 수강해본 적이 없고, 마케터로서의 삶을 살아본 바 없어 브랜딩이라는 분야에 대한 내용은 사실 새롭게 받아들인 부분이 많았다.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그의 통찰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앞서 말한 것 처럼,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들 보다 더 마음을 움직인 부분들은 오히려 '삶' 에 대한 그의 생각들이다. 본 서평에서는 에세이적 부분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에 대한 정확한 성찰
이제 막 30대를 시작한 필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인 강민호씨가 마케터로서 소위 '요즘 젊은 것'들과 경제활동을 하는 청, 장년들의 문화, 접근방식, 생각과 행동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자유분방하며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끼치고 싶어하는 이른바 인플루언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