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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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Just 마케팅 전략서적? No!

나라는 존재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 되는 20~30대 청년들을 위한 자기계발서

Jake 평점: ★★★★

마케터 강민호?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의 저자 강민호는 먼저 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책을 통해 유명해진 작가이자 마케팅 전문 컨설팅 업체의 대표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턴어라운드'라는 컨설팅 회사는 기업의 브랜드 네임, CI, BI, 웹사이트, 철학 등 브랜딩(Branding)을 전문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업체인 듯 하다.턴어라운드는 경험 많은 노련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 30대 위주의 젊은 마케팅 컨설턴트들이 일하고 있고, 그들이 처음 컨설팅을 나섰을 때 고객들은 그들의 능력에 의문을 품었다. 어린 친구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과연 저 친구들이 컨설팅을 할 수나 있겠냐? 등등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강민호 대표와 턴어라운드의 컨설턴트들은 업계에서 괄목할만한 포트폴리오들을 선보이며 업계에서 그들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과연 그가 성공한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2018년 6월 출간한 그의 책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세상에 알린 시발점이라고 그는 말한다. 필자도 아직 그의 첫 저서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에서 밝힌 것 처럼 첫 저서는 명백하게 마케팅에 관한 책이고, 현상보다 본질,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이라는 그의 Motto를 브랜드화 한 이야기이다. 그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책소개를 하면서 '상업적' 혹은 '일회성'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 마케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겠다는 말을 한다. 이는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에서도 그렇듯 마케팅(Marketing)이라는 분야는 배우고 익혀서 알 수 있는 영역이라기 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 마케터의 직관, 그리고 Data가 고루 버무려져야 하는 영역이라는 것이 일관된 그의 설명인 것 같다. 시대와 문화, 사람들의 생각은 변화하지만 변하지 않는 인간이라는 실존을 성찰하는 것. 그것이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아마도 그의 앞전 저서의 확장판으로서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들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드 원리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있는 에세이

필자는 학부 시절에도 마케팅과목을 일체 수강해본 적이 없고, 마케터로서의 삶을 살아본 바 없어 브랜딩이라는 분야에 대한 내용은 사실 새롭게 받아들인 부분이 많았다.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그의 통찰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앞서 말한 것 처럼,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들 보다 더 마음을 움직인 부분들은 오히려 '삶' 에 대한 그의 생각들이다. 본 서평에서는 에세이적 부분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에 대한 정확한 성찰

이제 막 30대를 시작한 필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인 강민호씨가 마케터로서 소위 '요즘 젊은 것'들과 경제활동을 하는 청, 장년들의 문화, 접근방식, 생각과 행동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자유분방하며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끼치고 싶어하는 이른바 인플루언서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인사팀에서 눈치를 보는 사람은 회사의 대표나 임원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사팀 뿐만 아니라 회사의 대표와 임원들조차 두려워하는 대상은 누굴까요?

바로 SNS 팔로워 수가 많은 회사 내 직원들이라고 합니다. 혹시라도 이들이 회사에서 겪은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SNS에 올리기라도 한다면 그동안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금 과장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영향력 있는 일반인, '인플루언서'의 시대에 접어든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p.27 투명한 밀실

하지만 한편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가능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는 에리히 프롬의 말을 인용한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로 부터의자유>를 구가하기는 했지만 <~를 향한 자유>로의 도약을 이루어내지는 못했다. 제한과 의존에서 자유로워지려는 소망 말고 자기들이 향해야 할 아무런 목표도 추구하지 않은 채, 오로지 반항만 한 것이다."

-p.53 오후 6시에 시작되는 하루

그러면서 그는 과연 우리들에게 '일'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일이란 무엇인가? 그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일이라고 정의내린다. 우리들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위대한 사람. 그러나 아직 우리들 스스로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스스로 한계를 규정하고 포기하는 세태를 걱정한다.

누구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보다 더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p.55 오후 6시에 시작되는 하루

하루는 24시간 입니다. 12시간이 아닙니다. 당연히 12시간짜리 절반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늘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결핍의 상태에 놓여있게 됩니다. 이런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워라벨, 탕진잼, 소확행이라는 이름의 마취를 놓기도 하죠. 말이 좋아 워라벨, 탕진잼, 소확행이지 사실상 도전과 희망을 포기하는것과 다를바 없는 언어유희에 가깝습니다.

-p.53 오후 6시에 시작되는 하루

직장인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

필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부분은 '직장인, 그리고 직업인' 이라는 챕터였다. 그는 직장인을 '규칙적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급료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으로, 직업인을 '어떠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 규정하며 우리모두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일과 삶의 분리를 이상할 정도로 강력하게 주장하는 워라밸 예찬론자에게 직장은 단지 일하는 시간을 채우면 급여가 나오는 공간일 뿐입니다. 진정한 삶은 이미 오전 9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들은 이 공간을 벗어나는 오후 6시가 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착각합니다.

-p.59 직장인, 그리고 직업인

직업인, 역량있는 인재라면 회사가 그들에게 더 이상 배우고 성장할 여건을 제공하지 않을 때 이직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의 성장은 개인의 성장에 대한 '후행지표'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개인이 가진 역량의 총합이 조직, 그리고 이러한 조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브랜드'라고 말한다. 그리고 직장인만 남아있는 조직은 거부한다. 여러분도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이 다음과 같다면 거처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직업인으로 성장하지 못한 직장인이 조직에 남아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브랜드의 실패가능성과 정확히 비례합니다.

-p.68 직장인, 그리고 직업인

결핍과 열등감은 인생의 마중물

저자는 중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들어간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한 열등감과 결핍이 독서력으로 발휘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종의 열등감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역설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열등의식과 결핍을 스스로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핑계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승화해야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니야!" 인정하지 않은 채 거부하고 외면하는데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할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는 더 넓고 깊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략)

열등감은 그것을 왜 해야 하는 지 뿐만 아니라, 왜 해내야만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제공합니다.

-p.142 결핍, 그리고 열등감

워라밸이란 단어가 유행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결핍이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은근한 자랑과 과시가 담긴 사진을 보면 반대로 그 사진을 올린 사람의 결핍이 무엇인지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p.145 결핍, 그리고 열등감

차별화. '나'라는 브랜드에 대하여

백인백색, 각기 다른 인간이 동일한 생활양식과 가치관으로 묶여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 원인을 인류의 생존방식과 역사를 통해 돌아보고있다. 저자는 효율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동일화' 를 선택한 인간에게, '차별화' 라는 방식이 새로운 현실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직 우리들이 과거의 관습에 충실히 따르려는 본능과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필자 역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현대사회에서 이 구절들이 우리에게 주는 함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누가, 왜 그것을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철저하고 완전하게 생략되었습니다. 단순히 사회가 요구한다고 믿고있는 허구적인 평균의 값을 맞추기 위해, 과거의 생존공식을 오늘의 타임라인 안에 그대로 복사하고 붙여넣기 하는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중략)

하지만 정작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낮섦이 아니라, 익숙함과 편안함입니다.

-p.173 무언가 아닌 누군가

저자는 가치있는 브랜드는 자신들의 브랜드에 인격을 부여하는 것, 그리고 이것이 차별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치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저자는 관습과 정반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한다. 멀리서 찾을 것 없이 강민호 그가 살아온 삶의 방식도 그러하였을 것이다.

끝맺으며

이상으로 강민호 저자의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에 대한 개략적인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그는 독자들이 브랜딩을 위한 관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쉬운 사례들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다만 필자가 마케팅에 대한 조예가 부족하여 자기계발서 적 관점으로 책을 해석했다는 것이 사뭇 아쉽다. 그러나 가까운 기회에 좀 더 많은 마케팅 서적들을 통해 이 책을 다시금 곱씹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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