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회의의 정체 - 아베 신조의 군국주의의 꿈, 그 중심에 일본회의가 있다!
아오키 오사무 지음, 이민연 옮김 / 율리시즈 / 2017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왜 우파정권이 득세하는가? 오늘날
참의원, 중의원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일본회의의 멤버들은 왜 일본회의에 가담하게 되었는가?
그들은 정말로 아베 신조의 사조직인가?
편견으로 시작했지만 Fact는 조금 달랐던,
하지만 많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책.
일본의 현재를 진단하기 위한 마음으로 구매한
<일본회의의 정체>가 그 답을 제시해주었다.
1. 우파 결집의 발단
1) 1969년 전공투 운동에 대한 우려감
2) 이로 인해 우파 인사들에게 이대로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게된다는 위기감이 대두
3) 전후체제에 대한 울분
4)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2. 일본회의의 본질은 한 가지로 설명되지 않고
여러 단체들의 혼재로 이루어져 있다.
시중의 루머처럼 단순히 사이비 종교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없다.
일본회의는 많은 세력들이 혼재되어 있는
단체이다.
오히려 필자는 신사본청과 신정련의 힘이
일본회의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 생장의 집과 생학련 출신(생장의 집
학생회전국총연합; 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전공투)에 대항하여 일어난 모임)
- 신사본청, 신정련(신도정치연맹), 신도와
신사계의 종교적 뿌리
- 아름다운 일본의 헌법을 만드는 모임
- 일본을 지키는 모임
-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국민회의)
- 자유민주당(자민당)
- 일본청년협의회 및 일본협의회 기간지
<조국과 청년>
- 각종 신흥종교단체 (국주회, 구로즈미교
등)
- 일부 타 당파 회원도 있음
*독특하게도 현재는 생장의 집이 정치와 단절한
상황. 당시 생장의집 출신들이 일본회의와 각계 우파단체에서 활약
책에서 소개하는 현 극우 정권의 정신적
지주들은 다음과 같다.
- 아베신조: 자민당 총재
- 다나구치 마사하루: 생장의집 교주
- 이나다 도도미: 일본회의 구고히의원간담회
멤버, 자민당 정조회장
- 가바시마 유조: 일본회의 사무총장,
<조국과 청년>
- 하토야마 이치로: 1954년 내각총리를
지냄, 다니구치 사상에 심취
3. 일본회의의 행적과 목표
그들의 목표는 최종적으로 전후 개정헌법의
개헌, 이른바 '정상국가'로의 복귀에 있다.
과거 행적을 통해 그들의 목표를 유추해본다.
- 1976년, 정부주최 '헌법기념식전' 규탄
- 1979년까지, 원호법제화 운동
- 1985년, 자민당 신강령 반대운동
(자민당의 당제인 '개헌'에 대한 기존시각을 유지하자는 운동)
- 1986년, 쇼와 일왕 재위 60년
봉축운동
- 1996년, 신편 일본사 편찬운동(교과서)
- 1988년, 건국기념일 식전 독자 개최
- 1992년, 천황 방중 반대 운동
- 1996년, 선택적 부부별성제도 반대운동
- 1997년, 일본회의 설립
- 1999년, 국기국가법 제정(일장기와
기미가요)
- 1999년, 외국인 지방참정권
반대운동(주로 재일한국인, 계속 진행중)
- 2002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지지
및 국립추모시설(야스쿠니 대체) 계획에 대한 반대 운동
- 2005년, 야스쿠니 신사 20만 참배운동
- 2006년, 교육기본법 개정운동(애국심에
대한 교육)
- 2006년, 여성 일왕 허용의 황실규범
개정 반대운동
4. 극우의 득세,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저자는 좌파가 사라진 현재, 우파에 대한
반대주장의 소멸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그저 같은 일을 반복해온 것 뿐입니다. 오히려 전공투 운동이 사라진 것 아닙니까? 옛날 운동하던 사람들이, 왼쪽에서 하던 사람들의 소리가
완전히 작아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에게 공감합니다. 그래서 어느쪽이 좋다 나쁘다를 따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줄곧 50년 동안 해왔어요. 하지만 오른쪽 주장에 대한 반대 주장은 오히려 어느새 사라져 버렸어요.
단지 그뿐입니다."
- p.
231, 생학련의 이토 구니노리의 인터뷰
"우리가
학생일때는 '자주방위'나 '핵무장' 같은 말을 하면 곧바로 '파시스트'나 '군국주의자'라면서 혹독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텔레비전에서나 인터넷 또는 서점에 가면 그러한 주장을 당당히 펼친 잡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요. 한편 과서의
<아사히저널>같은 책은 별로 없습니다. 40년, 50년 전과는 매우 큰 차이 입니다. 그것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요."
- p.
231, 일학동 위원장 다마가와 히로키 인터뷰
5. 일본회의에 대한 평가
1) 시마조노 스스무 - 동경대 명예교수
일본희의는 신사본청을 포함해서 상당히 특수하고
제국주의적인 사상을 지난 사람들의 모임
정체기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지해주는 종교, 내셔널리즘에 과도하게 의지하게됨.
세계대전 전에는 국체론, 천황숭배, 황도같은
것으로 집약
2) 아오키 오사무 - 저자(저널리스트)
저자 아오키 오사무에 따르면, 실상 일본회의는
아베정권을 강력하게 자지우지한다고 보기는 힘들고 저자의 말대로 '오히려 양자가 공감하고 공명하면서
<전후 체제의 타파>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라고 보는 것이 옳은 견해인 듯.
책의 내용 전체에서, 마치 한국의 좌파
시민단체들이 풀뿌리 민주주의 접근 방식으로 세를 확장하는 양상을. 일본의 우파 단체들이 똑같이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6. 소개할 만한 내용들
'위로부터'의
권력행사를 통해 '전후체제를 타파'하려고 호령하는 아베정권과 '아래로 부터'의 풀뿌리 운동으로 '전후체제를 타파'하고자 집요하게 운동을
지속해온 일본 회의에 모인 사람들이, 전후 처음으로 자전거 앞뒤 바퀴처럼 서로 작용하면서 오랜 비원을 실현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
- p.
229, 아오키 오사무
'아베도
그렇게 (정치사상이) 깊지는 않아요. 그것을 일본회의가 어느정도 이끌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원리적인 부분을 일본회의가 확실히 보장해주고
있으니까요'
이 또한
일종의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 p.
229, 도쿄도의회 의원인 고가의 인터뷰 중
저자 아오키 오사무가 주간지
<AERA>에 아베 신조의 생애와 모습을 추적하는 장기연재 르포를 발표하는데, 이를 통해 알게된 아베신조의 세케학원 시절 동급생,
은사, 회사원시절의 상사, 동료 등 일일이 만나 이야기를 전해들은 바로는 그는 지성을 단련하는 모습도, 정치사 같은 지식을 쌓아올린 흔적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라며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런 아베를
회사원 시절의 상사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어린
강아지가 늑대 무리에 섞여 사는 동안 저렇게 되어버렸다. 나는 그리 생각합니다.'
- p.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