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 스완네 집 쪽으로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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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Zkt3oWdqtqg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2 


1권에서 어렵고 프루스트만의 특이한 문체 덕분에 헤매다 

그 유명한 홍차에 적신 마들렌부분부터 재미를 느끼고 빠져들었었는데, 2권은 1권보다 훨씬 수월하게 읽었다. 


프루스트 현상: 특정향 맡았을때 그와 관련한 기억이 떠오르는 현상 


향수  인상적인 사람을 기억나게 하고, 

길거리 걸을때 라일락향기는 나를 너무 설레게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권 스완네 집쪽으로2 는 두 챕터로 나눠져 있는데 2부 스완의 사랑 3부 고장의 이름이다.

특히 2부 스완의 사랑은 정말 참으로 감탄을 자아낼 만한 챕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묘사한 많은 글들이나 영상중에 내가 본것중에 가장 현실감 있으면서도 자연스럽고 자세했다.

20대 초반에 사랑을 잘 모르고 피곤했을때 그때 이런 글들을 진심을 다해 읽어 봤다면, 비록 글로 읽는 것이라 잘 몰랐겠지만 좋았을 것 같다.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어떻게 집착 질투를 시작하게 되고 고난이 시작되고 어느순간 한번에 나를 3인칭취급하면서 내 상태를 진단하고 사랑에서 빠져나오는지, 책을 덮고 생각하니 실소가 나올정도로 잘 묘사한것 같다. 


이걸 알았으면 급사빠도, 미련도 사랑에서 헤어나오기도 좀더 점잖게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사랑에 빠지면 종잡을수 없고 참 바보 같은데, 읽을때 솔직히 와 뭐라는거냐 하는 순간도 종종 나타났지만 그게 사랑아니겠는가 싶다. 


줄거리를 대충 말하자면, 스완은 오데뜨라는 화류계의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는데 처음에 너무 자기 스타일이 아니여서 관심도 없다가 어느날 자기가 좋아하는 화가 보티첼리 그림의 여인과 흡사한점을 발견하고 또 굳이 연관을 지어서 생각하면서 걷잡을수 없는 사랑의 수렁에 빠진다.

이점에 있어서 참 잘 포착한것 같은게, 그게 사실이겠지만, 난 우리도 사랑의 대상을 자기가 동경해 오던 무엇과 연관 짓기 시작하면서 사랑이라는 그 추상적인 무엇을 구체화 시켜서 내감정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이런것들이 너무 잘 표현되어있어서 놀랬다. 


그리고 그녀의 타고난 애매한 태도와 함께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진리와 같게 스완은 약자가 되어 집착과 질투에 허덕이다가 어느날 여러해를 망치고 죽을 생각까지 한 사랑이라는 멍청한 짓을 했구나를 깨닳으며 불행한 사랑얘기가 마무리 된다. 


중간에 오데뜨가 다른 남성들과 염문을 뿌리는 것들을 괴로워하며 캐묻는 장면에서 오데뜨가 거짓말을 하면서 사실의 무언가 실마리랑 섞어서 거짓말을 하는데, 이게 스완에게는 또다른 의심을 심고 또 다시 시작되는 여러 상념들이 나타나는 부분도,

 굉장히 현실적이고 오데뜨가 그런식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도 스완이 다시 의심이 시작되는것도 너무 잘 포착해서 

마치 내가 이미 느끼고 있었는데 글로 표현하니깐 끄덕여 지는 그런 느낌이였다. 


나는 글을 읽을때는 글이라는게 아무리 추상적이여도 글이라 구체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런 나의 살짝 모호하게 있던 형상화 안된 감정들을 잡아서 쓰여있는 글을 볼때 너무 신기하고 반갑다. 이부분도 좋았다. 


약간 지루한듯 펼쳐지는 글을 내가 잘 읽는 스타일인건지, 흥미로웠다. 

1권끝나고 사실 2권을 펼치기가 못내 두려웠는데, 3권에 자신감이 생긴달까ㅋ 그런 기분이다. 


진짜 좋은 구절들은 너무 심취해서 생각하다 어딘지도 까먹은것 같다.... 왜 안붙어있지 포스트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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