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 시카고에서 온 초보 마녀 로렌의 이야기 모던 위치 1
데보라 기어리 지음, 유수아 옮김 / 초록물고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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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손끝, 책을 고르다


 동생 책장에 꽂혀있던 소설 중 하나. 동생이 여자친구가 생긴 이후로 시답지 않은 로맨스 소설을 사보기 시작했는데, 저 책 역시 그 중 하나였다. 물론 딱 봐도 읽은 티가 안나는데다, 다음 권은 사지도 않았으니 말 다했지. 하지만 독특한 제목이 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이라는 제목은 여자들의 비밀스러운 수다를 다루는 책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청소년을 겨냥한 청소년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28년 동안 자신이 마녀라는 생각을 눈꼽만큼도 해본 적 없는 로렌이 마녀들의 채팅방 소환주술에 걸려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있던 재능을 수련하고 천재 꼬마 마법사의 파트너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마법이라면 어린 청소년기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거나, 판타지 소설의 잘 먹고 놀다가 혹은 잘 일하다가 갑자기 무림의 세계로 건너가는 남자 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른 주인공이다.


 처음엔 부동산 중개업자 로렌과 로렌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잘생긴 마법사 제이미라는 설정에서 움찔했지만, 결과적으론 제이미는 로렌이 아닌 그녀의 절친한 친구 나트와 미묘한 썸씽을 갖는단 설정이 좋았다. 무엇보다 큰 방해없이 진행되는 로맨스도 재밌을 수 있구나라는 즐거움을 발견했단 점, 다이나믹하게 큰 사건이나 장해물 없이 성장하는 성장물이라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로렌의 파트너로 지목된 게 꼬마 천재 마법사 네 살짜리 에이빈이라는 점 등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기준과는 다른 전개에 이래서 시리즈가 쭉쭉 나왔구나 싶었다.


 특히 좋아하는 케릭터를 꼽으라면 역시 에이빈!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에이빈이라 생각하는 거나 말하는 부분에선 네 살보단 좀 더 커보였지만, 지구를 토닥거려서 트림 시켜줬다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빵 터졌다. 시카고의 센스있는 부동산 중개업자지만, 반대로 창의적인 생각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눈높이 교육의 탁월한 재능을 가진 로렌이 앞으로 에이빈과 어떻게 팀을 이뤄 다가올 일들을 해결할지 두근두근 기대되기도 하고, 시리즈가 발매 되면서 에이빈이 성장하는 모습도 너무너무 기대된다.

* 간간히 발견하는 소소하게 넓은 배경지식들에, 뭐 하나 쉽게 써지는 게 없구나, 고개를 끄덕. 

* 이미 다음 편을 장바구니에 담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원서도 생각보다 읽기 쉬울 것 같아서 영어 공부도 할 겸 원서 주문도 생각하고 있다. 번역본 기다리기도 지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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