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에릭 칼의 화려한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 또한 각 페이지의 그림이 눈에 한가득 들어와 시선이 그림에 고정되기 시작한다. 에릭 칼에게서는 이태수씨가 그린 세밀화의 따뜻한 생동감과는 또다른 강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굵은 선, 색조의 열정 등... 아마 이러한 점이 아이의 눈을 좀더 오래 그리고, 자주 끄는 것 같다.
내용은 단조롭지만 행동을 따라하다 보면 재미있다. 'I am a penguin, And I turn my head, Can you do it?'..... 이렇게 각 페이지마다 동물들이 하는 행동이 보여지고, 아이한테 너도 할수 있니?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면, 아이는 'I can do it!'을 외치며 따라한다. 펭귄처럼 고개를 돌려보고 기린처럼 고개를 수그려보고, 고릴라처럼 가슴을 쳐보고..... 그러다 악어와 당나귀가 나오는 장면이 피크가 된다. 악어는 힙을 힘차게 흔들어주고, 당나귀는 뒷발을 찬다.
이렇게 아이와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 책을 읽어갈 수 있음이 이 책의 재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