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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카라마조프 형제들 - 월드북 065 ㅣ 동서문화사 월드북 6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채수동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12월
평점 :
내 서가엔 이 작품의 판본이 4권 있다. 2011년 정월에 민음사 판본으로 이 작품을 읽었다. 그리고 이후로 이 작품을 열 번 읽겠다고 나는 결심했다. 2012년에 열린책들 판본으로, 2013년에 누멘 판본으로 읽었고, 금년 정월에는 동서문화사 판본으로 읽었다.
한 작품을 네 번쯤 읽으면 작가가 작품에서 표현하려는 작의가 눈에 들어온다. 서사와 묘사는 익숙해지고, 이 에피소드와 저 시퀀스가 어떤 의도에서 쓴 것인지 대충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전년도에 읽었을 때와 비교하자면, 나는 이 작품을 더 쉽게 읽었고, 재미를 더 느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정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소설가 무리카미 하루키는 그의 작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드랜드>에서 이 작품을 세 번 읽었다고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 말했다.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그가 왜 이런 표현을 했는지 나는 네 번 읽고 알았다. 130년 전 재정 러시아 시대에 쓰여진 이 작품은 물리학, 수학, 생물학 그리고 종교가 혼재하는 이 세상에서 문학이 왜 존립하는지, 모든 학문 중에서도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며 인간의 삶을 밝히는지 이 작품을 읽는 독자라면 느낄 수 있다.
올해를 끝으로 이 작품의 독후감을 쓰지는 않겠지만, 나는 내년 정월에도 이 작품을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