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 - 양장본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문열은 한국를 대표하는 소설가다. 이문열의 초기 작품은 세계적 수준이다. <사람의 아들>은 그의 초반기 문학을 대표한다. 이 작품은 세계 어느 곳에 사는 독자의 마음이라도 움질 수 있는 문학적 힘이 있다. 나는 이 작품을 20년전에 처음 읽었고 이후로도 서너번 읽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호흡이 긴 문장으로 신과 인간, 구원과 좌절로 반목하는 작중인물과 뒤틀린 세계를 그려냈다. 그리하여 우리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최후의 유혹(카잔차키스)>을 아련하게 추격하는 수준 높은 작품을 번역이 아닌 순 우리글로 읽을 수 있었다.

  이 작품 이후 작가가 정치판과 문단에 머물지 않고, 문학에만 천착했더라면 지금쯤 우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서너 명이 부럽잖을 세계적 문호를 보유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성공에 취하여 펜보다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이 길 수록 작가 생명은 줄어든다. 그리고 문학은 개인의 영달과 복수의 수단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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