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협상하기>
-헨리 M. 폴슨 주니어
-고기탁(옮김)
-열린책들
장장 583페이지나 되는 경제관련 서적을 읽어냈다는 것만으로도 나를 칭찬하고 싶다. 헨리M. 폴슨 주니어의 <중국과 협상하기>는 나에게 정말 큰 도전이었다. 미국의 골드만 삭스 CEO출신이며 , 부시 대통령 시절 74대 재무 장관까지 보낸 저자는 20여 년간 100번 넘게 중국을 방문한 미국의 손꼽히는 '중국통'이다.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중국을 들여다 보았다.
읽는 내내 저자의 해박함과 균형을 잃지 않는 태도,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와 거시적인 시선이 좋았다. 나라의 빈곤을 해결하기위해 경제를 개방한 중국을 적극적으로 도운 폴슨의 입장에서는 점점 적대적인 관계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미국과 중국을 바라볼 때 다양한 감정이 교차할 듯 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시 예전처럼 안정적인 미국이 되기 위해서 중국과 잘 협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폴슨을 통해 바라본 중국은 놀라웠다. 그들의 빠른 성장이 놀라웠고, 그들의 철저하고 근면적인 모습에 놀라웠다. 자본주의 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중국인들은 오래도록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준비하고 단련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 검소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폴슨은 항상 그들과의 협상 자리를 준비할 때 관계자들에게 순간을 모면하는 쇼를 바라지 말고, 상황에 대해 철저히 준비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예의를 차리고, 상대가 대우를 받고 있다는 자부심이 들도록 격식을 차려야 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폴슨이 중국과의 다양한 접촉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정직하게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발걸음에 맞추어 나아갔기 때문이다.
폴슨은 정말 중국을 존중하며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의 문제점을 다양한 시각에서 지적하고, 나아갈 방향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폐쇄적이었으며, 모든 문제를 당이 해결했던 중국의 가장 큰 경제적인 문제점은 국유기업이며 그들의 독점과 부패였다. 폴슨은 20년 동안 계속 중국에게 기업간 자유로운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불투명한 회계방식과 악성대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시 가난했던 중국으로 회기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중국은 앞으로 쭈욱 발전하고 더욱 강해질 것이다. 폴슨이 제시한 이상적인 경제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이젠 발전만이 아닌 환경을 위한 행동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는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중국의 모습은 모두가 바라는 바이지만 중국은 정치적 견해와 발언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더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것은 세계 모든 나라가 예상하는 자명한 사실이다. 경제적 성장과 함께 중국의 정치적 안정과 자유도 함께 발전될 수 있기 바라며, 요근래 역행하고 있던 미국의 다양한 모습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 나가길 바란다. 또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갈팡질팡 힘겨웠던 우리나라도 우리를 위한 목소리를 더 크고 분명하게 낼 수 있었으면 한다. 모두가 균형을 잘 맞추어 서로에게 좋은 평화로운 국제적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네이버 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